세상을 구하는 기술로 사업에 도전하라! 소외된 90%을 위한 나의 재능 사용법
2013. 4. 25. 18:13
자선으로는 사라지지 않는 빈곤, 전략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다
기본적인 생필품 조차 충분히 살 수 없는 인구 전 세계의 90%, 65억 명
그 중 하루 $2 미만의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 26억명
전 세계 빈곤인구 11억명 중 시골에 사는 인구 8억명
문명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 임팩트스퀘어의 작년 6월의 포스팅 <적정기술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소개>를 통해서도 한 차례 깊이있게 다루어진 바 있는 주제이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지역공동체의 특수한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간단한 기술과 최소한의 자원으로 빈곤층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점 때문에 '인간다운 기술'이라 불리운다. 20여년 전만해도 선진국의 단순한 인도주의적인 접근과 One-way 원조로 인식되던 국제개발영역은 이제 보다 많은 저소득층(Bottom of Pyramid, BoP)에게 효과적으로 적정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전략적인 '비즈니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다. 적정기술에 비즈니스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한 사례 몇가지를 먼저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uminnpressblog
사례1. 모든 빈민층이 휴대전화를 가지는 그 날까지. Grameen Phone
그라민 폰은 소액대출로 유명한 그라민 은행의 자매사로 '농촌 핸드폰(Rural phon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값비싼 통신비용 때문에 무선통신의 수혜를 누릴 수 없는 비도시권 저소득층의 휴대폰 보급화를 위해 설립되었다. 그라민 폰은 노르웨이 최대 통신사업자Telenor사(55.8%)와 방글라데시 그라민 텔레콤(34.2%)의 공동설립방식을 통해 낮은소득, 제한된 서비스 환경, 열악한 통신 인프라와 같은 막대한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체 인구의 98%를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 망을 갖추었다. 비도시권 시장의 대다수가 일용직 노동자인 것을 감안하여 경제적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선불 서비스를 방글라데시에 최초로 선보였으며 초저가 휴대폰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로인해 많은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최대 175달러를 대출받아 휴대폰, 태양열 충전장치를 구매하여 이동전화대여업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였고, 농민들은 잦은 장거리 여행 없이도 손쉽게 곡물 가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약 300,000명이 그라민폰의 통신서비스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4년 200만에서 2013년 기준 약 4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시장점유율 44%의 방글라데시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자리잡으며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사례 2. 70리터의 물을 힘들이지 않고 옮기는 방법. Q-drum
Q-drum은 평균 2시간의 장거리를 이동하여 식수를 확보하는 남아공의 아동과 여성을 위해 피에트 핸드릭스(Piet Hendrikse)라는 디자이너에 의해 설계되었다. Q-drum은 물을 들어서 운반하는 것이 무겁고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용기를 굴려서 옮기는 기술적으로 단순하지만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척박한 생활환경을 고려해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한 번에 최대 70리터의 물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다. 그동안 한번에 15리터 정도의 물을 담은 통을 머리에 이고 운반하기 때문에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매일 물을 길어와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던 아이들과 여성들이 전혀 무거움을 느끼지 않고 깨끗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Q-drum은 제품 가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운송비를 절감하고 공급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전략적 파트너 확보를 통한 현지공장확보에 애쓰고 있으며 내구력 강한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있다.
사례3.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한다. Embrace
전 세계에서 매해 태어나는 2천만명의 신생아들 중 4백만명이 체온이 적정하게 유지되지 못해 죽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집에서 아이를 낳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인큐베이터가 잘 갖추어진 병원을 찾기 힘들 만큼 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다. 엠브레이스는 몇명의 미국 대학생들이 모여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조산아의 체온을 유지해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저가형 인큐베이터이다. 이들은 현지답사를 진행하여 직접 주민들을 만나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시장조사를 하였다. 불필요한 기능은 모두 빼고 오로지 체온 유지 기능과 손쉬운 사용법에 집중하여 찜질팩처럼 한번 데우면 12시간 동안 따뜻한 체온을 발산하는 물질을 넣은 포대기 모양의 워머를 고안해냈다. 그 결과 대당 약 2만달러였던 기존의 인큐베이터 가격을 1%인 $200대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다. 10명남짓의 자원봉사자와 학생들로 시작된 Embrace의 사업은 인도 정부와의 협약으로 많은 지역병원에 워머를 공급하고 있으며 GE Healthcare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인도 내 로컬접근성을 앞세워 기술혁신을 통해 기능을 개선시킨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위의 사례들은 적정기술에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더해질 때 보다 큰 임팩트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더 많은 사례들은 이곳에 들어가보자.) 기업의 비즈니스적 접근 방식은 시장조사, 필요한 사람들의 즉각적인 구매를 가능케하는 다양한 판매채널 확보, 제품의 기능성 개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일련의 순환 과정에서 뚜렷한 강점을 지닌다. 이 과정이 기존의 단순 지원식의 국제개발 사업과 차별성을 가지는 이유는 사회가치창출과 규모에 있어 지속성(Sustainability), 확장성(Scalability), 반복가능성(Replicability)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과적, 효율적인 성과를 위해 적정기술을 유일한 솔루션으로 여기기 보다는 기업의 비즈니스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야 말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뉴욕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John Kluge Jr.은 이렇게 말했다.
"혁신은 결코 기술이나 디자인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Innovation isn’t just about technology and design,” “It’s also about the business model.”)
여기 글로벌 이슈해결의 꿈을 실현에 날개를 달아 줄 좋은 기회가 있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소외된 90%와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 준비물은 한 가지의 전문성과 열정
내가 가진 기술로 사회적기업을 만든다면 어떨까? 혹시 당신은 획기적인 기술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거나, 사업수완에 능수능란한가? 둘 다 부족하지만 현지 정보에 누구보다 해박한 경험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동참하고는 싶지만 그런 사람들을 어디서 만나야 할 지 몰라 다이어리에 '언젠가'의 일로 적어 놓았는가? 그렇다면 고민 그만! SK행복나눔재단에서 글로벌 시장개척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KOTRA, 국제개발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제4회 적정기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페스티벌은 참가자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다양한 종류의 개인과 팀을 모집하고 있다. 적정기술 기업가, 적정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참여중인 국내외 활동가, 적정기술에 활용될 수 있는 일반 기술 아이디어나 특허를 보유한 기술자, 적정기술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의지가 있는 일반인 및 대학(원)생으로 한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일정은 먼저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되는 ‘적정기술 사회적기업 워크샵(5월)’을 시작으로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기술 및 아이템을 구체화시키는 ‘적정기술 사회적기업 캠프(6월), 적정기술 페스티벌 최종 결선심사(7월)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4월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받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분야 별 적정기술의 다양한 사례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관심 분야의 해외사례를 먼저 접해볼 것을 추천한다.
참가신청: 세상 홈페이지
"Good designer observes things. Great designer observes people."
Tim Brown, President of IDEO
작성자 : I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