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커뮤니티 리뷰 #3] 체인지메이커들의 정든 집, ‘헤이그라운드’가 묵묵히 써 내려온 공명의 기록

약 8년 전, 생태계에 처음 진입하던 날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이 바로 헤이그라운드였다. 인턴십 프로그램의 발대식이 있었던 날로 기억한다. 그리고 8년 여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행사와 미팅, 인터뷰를 위해 헤이그라운드를 찾았다. 지금 돌아보면 헤이그라운드는 내게, 그리고 생태계 동료들에게 정든 집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꼭 오피스에 입주해있지 않아도 참 많은 연결을 묵묵히 지원하고, 또 지켜봐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헤이그라운드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헤이그라운드가 생태계 동료들과 함께 써내려온 공명의 기록을 지금 함께 살펴보자.

<편집자 글>

루트임팩트 고지혜 팀장

Q. 헤이그라운드는 성수 임팩트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2017년 개관 이후 9년간 생태계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커뮤니티 실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임팩트 생태계를 위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하셨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초기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당시의 주된 목표 및 기대효과가 궁금합니다. 

A. 루트임팩트는 다양한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을 돕고 있어요. 소셜임팩트를 지향하는 창업가에게는 훌륭한 동료, 혁신적인 아이디어, 자금 등 필요한 것이 정말 많죠. 그 중에서도 저희가 주목한 것은 관계, 즉 커뮤니티에 주목했습니다. 각자 떨어져 있기 보다는 한 곳에 모여있을 때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헤이그라운드의 출발점이었어요. 그렇게 소셜 임팩트를 지향하는 철학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꿈꾸며 민간의 임팩트 지향 조직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성수동에 모여 체인지메이커 동네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고, 지금의 성수 소셜벤처 밸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정책이나 지침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모였기 때문에 현재 성수동의 소셜벤처 클러스터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초기 프로젝트는 헤이그라운드 오픈 2년 전부터 진행했던 '그라운드 빌딩' 프로세스입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 체인지메이커가 함께 일하는 공간과 커뮤니티는 어때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헤이그라운드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커뮤니티의 의미, 프로그램, 회의실 규모 등 구체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100명이 넘는 사회문제 해결 조직 구성원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 결과 그라운드빌딩 프로세스에서부터 그리던 모습대로, 헤이그라운드는 임팩트 지향 조직이 함께 모여 일하고 성장하는 커뮤니티가 되어 지금도 세상의 다양한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들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곳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저희는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까'를 고민합니다.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해 있는 멤버간의 연결, 그리고 외부 자원을 현재 멤버들과 연결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워낙 오랜 시간 운영되어 온 커뮤니티이다 보니, 과정상에서 여러 변화의 지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 보시기에 '이 시기 혹은 이 프로젝트가 헤이그라운드 성장 및 확장의 분기점이 되었다'라고 여겨지는 순간도 있으실까요? 그러한 분기점을 지나오실 때 가장 어려운 의사결정이 있으셨다면 무엇일까요?

A. 돌이켜보면 헤이그라운드의 주요 분기점은 크게 두 가지 갈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양적으로 유의미하게 성장했던 시기는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의 오픈인것 같아요. 2017년 성수 시작점 오픈 후, 입주를 희망하는 임팩트 지향 조직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2호점을 고려하게 되었고, 약 2년 뒤인 2019년 가을에 서울숲점을 오픈하게 되었죠. 성수 시작점과 도보 약 10분 이내의 거리로 인접해 있지만, 물리적으로 공간이 2개가 된다는 것은 운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는 점이 많았어요. 공간은 각각 다르지만 커뮤니티 오피스라는 저희의 철학이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성수 시작점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들과 가치를 서울숲점 공간에 반영하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이런 노하우를 반영해 서울숲점에는 포용적 일터의 가치를 조금 더 담을 수 있는 공간 정책들을 마련했어요. 첫번째로는 '모두의 화장실'입니다. 휠체어 사용자, 아이 또는 반려동물 동반 가족 등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어요. 그리고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했습니다. 멤버가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도록 정책 등을 새로 마련했고요.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해 보고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입주를 희망하는 조직에서는 이런 공간에 대한 옵션이 다양해지니 입주과정에서 또는 입주 후에 조직 문화나 구성원의 일하는 공간과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저희는 더 많은 조직이 함께 할 수 있는 양적 공간이 생기다 보니 더 다양한 사회환경 문제를 풀고 있는 조직들을 더 많이 모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것 같아요. 헤이그라운드는 사무공간이라는 곳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특성상 모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해 계시던 많은 조직들 또한 한번도 겪어본적 없는 상황에 비즈니스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도 했고요. 

그럴수록 헤이그라운드는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의 불안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심했어야 했죠. 당시를 다시 돌이켜보면 하지말라는 규정이 정말 많았어요. 모이지 말아라, 대화하지 말아라 등이요. 헤이그라운드도 마찬가지였는데, 최대한 부정적이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다양한 규칙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커뮤니티 이벤트화 하기도 했어요. 만나서 연결되지는 못하지만 이 커뮤니티에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감각을 공유하는거죠. 이 때의 시도들은 지금의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 운영방식에도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더불어 두 번째 분기점은 ‘멤버 업무 지원 공간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며 촉발되었습니다. 그러자 공간에 대한 결단이 필요했어요. 코로나를 겪으며 온라인 미팅, 행사 등이 활성화 되었는데, 온라인 미팅을 할만한 장소가 더 필요했거든요. 특히 당시 서울숲점은 성수 시작점보다 수용인원이 더 많았기 때문에 그런 공간이 더 필요했어요. 마침 한 개층을 리뉴얼 할 수 있게 되었고 해당 층에 1인 회의실과 개별 휴게공간, 화상미팅 기기가 세팅된 회의실, 온라인 행사 및 촬영이 가능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마련했습니다. 당시가 21년이었는데요, 코로나에 어느정도 적응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팬데믹 시기만을 위한 리뉴얼이었다기보다는 코로나를 겪으며 앞으로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를 고민하고 결정 했습니다.. 당시 멤버들로부터 설문을 진행해 그 결과를 일부 반영하기도 했어요. 당시 빠르게 결정하고 개선할 수 있었던건 멤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중심에 두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이그라운드 시작점 7층 라운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고지혜 팀장

Q. 올 초, ‘헤이그라운드 브릭스’가 개관 2년 만에 누적 이용시간 1만 시간, 누적 이용객 9만 명을 달성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전에도 성수 시작점 지하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023년, '브릭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공간을 론칭하게 된 배경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이것이 헤이그라운드의 커뮤니티 철학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헤이그라운드 브릭스는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커뮤니티 스페이스 입니다. 오피스를 넘어 다양한 행사와 모임이 개최되는 공간이죠. 헤이그라운드는 입주한 멤버간의 연결로 공간내에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간다면, 브릭스는 정말 다양한 행사들로 모인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 일어나는 것을 지지하는 공간이에요. 헤이그라운드 안에는 100여개의 조직들이 100가지의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내는 임팩트가 집약적으로 창출되고 있다면, 브릭스는 대관공간으로서 수백가지의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담론을 나누고,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등 연결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런 임팩트가 창출되는 공간으로서 생태계 내 거점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브릭스는 저희팀에서 가장 최근에 시공을 한 공간인데요, 그래서 '접근성'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대관공간이니 만큼 다양한 주제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일테니까요.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무대에 슬로프를 설치했고, 공간내 싱크대에도 높이를 달리하여 낮은 위치에도 설치했어요. 싱크대 하부에는 공간을 비워두어 휠체어 이용자의 무릎 간섭이 없도록 했고요. 

그래서 접근성을 크게 고려해야하는 행사가 더 자주 열리기도 해요.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이만큼 만족하는 공간이 없다고 해주실 정도로요. 더불어 이러한 공간의 가치 자체에 공감하시는 조직들도 많아요. 브릭스는 포용적인 공간으로 느껴져서 민감한 주제의 행사를 열기에도 안전하다고 느끼시고요.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은 정말 끝이 없는 아젠다인데요, 완벽함에 이르기엔 정말 어려워요. 법적, 공간적, 비용적 문제가 늘 뒤따르고요. 그러나 저희가 포기하지 않는건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브릭스를 이용하는 멤버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거죠. 이런것이 헤이그라운드의 커뮤니티 철학과 이어지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Q. 개인적으로 '헤그 우체국', '에세이 공모전' 등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깊이 남아있습니다. 보통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강연이나 교육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헤이그라운드는 커뮤니티 내외의 관계자를 '이야기'로 엮어내시려는 다양한 시도를 부단히 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과 다른 형태의, 이야기 중심의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시는 데에는 어떤 기획 배경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프로젝트가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A. '에세이 공모전'과 같은 프로젝트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일터'를 만들고자 하는 저희의 목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헤이그라운드는 직접적으로 임팩트를 내기보다, 입주한 임팩트 조직들이 더 잘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하는 공간으로서 낼 수 있는 임팩트는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 답 중 하나가 '포용적 일터의 조성 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다 같이 모여서 하자'는 기조가 강했지만, 저희 스스로도 적극적이지 않은 구성원이 있었어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커뮤니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네트워킹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어떻게 포용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멤버의 '여정'에 주목했습니다. 입주 초기, 근무 기간, 퇴실하는 순간까지 멤버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커뮤니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설계했습니다.

특히 '헤그 우체국'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모두가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비대면의 통로이지만 내가 연결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담아 보낼 수 있는 방식을 새로 만들어본 것이죠. '에세이 공모전' 역시 오프라인 행사에 잘 오지 않던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행사에는 잘 오지 않던 분들이 에세이 공모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올해 돌봄을 주제로 한 에세이 공모전 후, 참여자들끼리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이처럼 낮은 허들을 통해 커뮤니티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드린 것이죠.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일이 바쁠 때는 참여하기 어렵다"는 멤버들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일이 가장 중요한 일터에서 커뮤니티 활동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사람을 다양한 방식으로 포용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나아가 입주사 멤버들은 꼭 오프라인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런 활동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소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곧 커뮤니티의 가치로 느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Q. 헤그 콘텐츠는 감각적인 사진, 다정한 텍스트들도 인상적입니다. 무형의 가치는 때로 눈에 보이지 않아 이런 가치의 시각화가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떠한 말이나 현장을 기록할 때의 목표 같은 것이 있으실까요? 

A. 코로나 팬데믹이 안정화 되던 2023년, 헤이그라운드 팀은 ‘일하는데 커뮤니티가 꼭 필요한가요?-헤이그라운드가 커뮤니티를 만드는 법’이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오랜 팬데믹을 넘어 다시금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헤이그라운드가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지, 커뮤니티를 왜 운영하는지'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죠. 이때를 시작으로 헤이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모든 연결과 다양한 이벤트를 작정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헤이그라운드 인스타그램 피드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비록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당신이 다니는 이 공간에서는 이런 의미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콘텐츠는 외부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커뮤니케이션 용도로도  주효하게 쓰입니다. 멤버들이 나중에라도 참여하고 싶어하도록,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거죠. 저희는 이런 시각화 작업이 멤버들에게 소속감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아가 저희는 단순히 결과물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팀은 이 이벤트를 어떻게 기획했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아티클로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쌓는 과정 자체가 멤버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콘텐츠를 쌓고,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골몰하게 되는데요.

가령 입주사를 선정하는 심사 과정부터 저희는 멤버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작합니다. 대표님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미리 회사 방향성, 시장 환경 등을 철저히 검토하고, 인터뷰 내용은 아카이브로 남겨 팀원 전체가 공유합니다. 팀에서 입주사의 창업 배경, 현재 집중하는 일, 어려운 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모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커뮤니티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제공하는 '스킬업' 프로그램은 입주사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기획됩니다. 어떤 주제로 프로그램을 열었을 때 참여하고 싶은지, 이유가 무엇인지 기록해두면 멤버들의 역량 강화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역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고객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헤이그라운드의 존재 이유는 입주사들의 성장이고, 그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하죠.

Q. 임팩트 생태계에는 어느덧 정말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났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어떻게 해야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될까' 고민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커뮤니티가 무엇이고, 왜 존재해야하는가'에 대해서 더 자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헤이그라운드가 생각하시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러한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프로그램 기획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요소가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A. 헤이그라운드가 생각하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은 궁극적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저희는 입주사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지향하는데요, 그 성장은 소속감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조직들은 대부분 초기 창업팀이거나 소규모 조직입니다. 이러한 조직들이 체인지메이커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요. 외부에서 홀로 버티는 것보다 헤이그라운드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동료, 그리고 그것을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소속감을 갖고,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것이죠.

저희의 이름처럼 '든든한 대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소속감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이는 체인지메이커의 여정을 지속하는 데 필수적인 지표입니다. 창업가들은 때로 무척 외로운 길을 걷기 때문에 안전한 소속감이 필요하고, 구성원들은 "이 작은 조직에서 이렇게 어려운 일을 계속해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 때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료들이 여기 함께 있다'는 사실에 의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공간을 개선하든, 프로그램을 만들든, 어떤 활동을 전개하더라도 입주사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것을 중심에 놓고 행동합니다. 멤버들이 헤이그라운드에 머무는 동안, 이 일을 편하고 안전하게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Q. 이 밖에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며 가장 기억에 남으셨던 참가자 코멘트 혹은 커뮤니티에서 촉발된 협력 사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가끔 헤이그라운드를 ‘비밀스러운 곳’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저희 운영팀은 헤이그라운드가 가진 생각과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블로그 아티클을 꾸준히 발행하는 것도 그 노력의 하나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소통하는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저희는 이런 연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모르니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주세요"라는 일종의 러브레터입니다. 저희는 어떤 형태로든 찾아오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아래에 헤이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는 통로를 전해드립니다. 이곳에서 저희의 러브레터를 더욱 열심히, 여러분께 보내드릴게요.

1) 헤이그라운드 블로그 

2) 헤이그라운드 인스타그램 

글, 사진 : 김소선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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