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AP23으로 내다본 2024 글로벌 임팩트의 방향성

임팩트 비즈니스 업계에는 세계 최대, 최고의 컨퍼런스가 있다. 바로 SOCAP이다. Social Capital Market을 의미하는 SOCAP은 ‘자본(Money)’와 ‘의미(Meaning)’의 교차점에 선 컨퍼런스를 표방하며, 매년 전 세계의 임팩트 투자자, 사회적기업가 및 비즈니스 리더 등을 한 자리에 모아내고 있다. 이번 아티클은 2023년 SOCAP에서 다뤄진 여러가지 논의 중 가장 핵심적인 아젠다를 다루고 있으며, 컨퍼런스에 직접 참여한 임팩트스퀘어 구성원의 시각으로 2024년의 임팩트 비즈니스 방향성을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글>

전 세계 임팩트 비즈니스를 향한 메시지

SOCAP23의 대주제는 ‘Facing Urgency: Impact at the Speed of Trust’였다. 이는 우리 시대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도전을 직면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액션과 솔루션이 필요하며, 보다 임팩트 있는 솔루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신뢰(Trust)’가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신뢰를 다시금 공고히 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10월 말, 직접 현장의 세션을 하나하나 누비며 임팩트 비즈니스 업계의 거대한 흐름을 살펴보았고, 그 중 가장 핵심적인 18개 세션에 참여한 뒤 주요 키워드 세 가지를 꼽아보았다. 

[키워드별 핵심 화두]

  1.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많은 자본이 가도록 하는 것, 그것이 임팩트 측정/평가의 본질이다

    • 임팩트 측정 및 평가에는 돈이 든다. 누가 부담할 것인가?

    • 임팩트 지표는 다시금 단순성(Simplicity)을 되찾아야 하며, 이 단순성에서 본질을 찾아야 한다

    • 지구상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임팩트 측정/평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2. 아동을 주제로 한 임팩트 펀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기후 이슈,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아동이다

    • 아동 렌즈 기반의 임팩트 투자, 2024년부터 가속화될 전망이다

  3. 아시아 임팩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 인도, 일본에 자본이 모이고 있다 

    • 활동 파트너로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많은 자본이 가도록 하는 것, 그것이 임팩트 측정/평가의 본질이다

3일간 진행된 SOCAP을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화두를 꼽자면 무엇이었을까? 바로 ‘임팩트 측정/평가의 본질이 무엇인가’였다. 임팩트 측정/평가에 대한 글로벌 논의가 시작된 것은 이미 십수년 전의 이야기이고, 글로벌 표준으로써 IMP의 5 Dimension이 발표되어 측정 영역에 도입된 지도 수년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5년 전 SOCAP에 참여했던 윤남희 이사는 “원칙 수준의 표준을 가지고 수년간 다양한 측정/평가 실험을 마친 플레이어들이 모여, 조금 더 실증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을 확인한 확인한 것이 SOCAP23의 가장 큰 인사이트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임팩트 측정/평가 세션들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바로 ‘임팩트 측정/평가를 통해 자본이 가장 필요한 곳에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였다. 그러려면 여러가지 점검과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때에 임팩트 측정/평가 영역의 관계자가 핵심적으로 고민해야할 사항은 무엇일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을 다룬  ‘How do We Equitably Share the Cost of Impact Measurement and Management(임팩트 측정 및 관리에 관한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방법)’ 세션과, ‘State of Impact Measurement and Management : The Track’s Opening Panel(임팩트 측정, 관리 현황)’ 세션의 내용을 살펴보며 핵심 화두를 소개하고자 한다. 

  • 임팩트 측정 및 평가에는 돈이 든다. 누가 부담할 것인가?

    임팩트 투자 관련해 지표와 사례를 개발하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 60데시벨스(60Desibels)는 자신들의 사례를 통해 통상적으로는 LP가 포트폴리오사를 위한 비용을 지불하고, 측정/평가의 효과성을 경험한 포트폴리오사들이 이후 다시금 비용을 지불해 측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임을 밝혔다. 하지만 모든 임팩트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은 상황은 아니기에, 임팩트 측정/평가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때, 부담의 주체는 두 갈래로 나뉠 수 있다. 한쪽은 LP 혹은 임팩트 스타트업이다. 예산이 넉넉하고 임팩트 측정/평가에 대한 니즈가 높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현재 이들이 지닌 문제점 중 하나는 니즈가 있더라도 임팩트 측정/평가에는 전문성 있는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당연히 비용이 들 수 밖에 없음에도 제대로 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홍보/마케팅을 위한 예산은 기업 연간 예산에 반드시 포함되는 것과 달리 임팩트 측정/평가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데에는 소극적이며 미진한 태도로 임하기 때문에 지속적 측정과 이에 따른 지표 분석 및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편, 또 다른 주체로는 임팩트 측정/평가 기관이 꼽혔다. 결국 임팩트 측정/평가는 더 많은 주체가 참여하여 다양한 지표를 산출, 비교할 수 있을 때 생태계 전반의 개선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는데 지금 측정/평가 기관이 제시하는 비용이 합당한 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본 논의가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로 함축할 수 있다. 첫째,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더욱 활발한 임팩트 측정/평가가 필요하지만 비용에 대한 주체별 이해와 준비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실질적 액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수요자 뿐만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도 비용 최적화를 위한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임팩트스퀘어는 임팩트 리포트 산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IMP 임팩트 리포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만들고, 또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만큼 해당 논의의 필요성을 적극 실감할 수 있었다. 나아가 임팩트 측정/평가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이해의 간극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이있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명’s Comment : 임팩트스퀘어는 2010년 창업 시점부터 임팩트 측정 사업을 시작했다. 그 뒤로 사례도 많이 축적되었고 측정의 전문성도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서 임팩트 측정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이 '누가 그 비용을 낼 것인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돈을 내면서 측정을 요청하면 그 기업의 의견에 반하는 측정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직접 투자사가 돈을 내면서, 혹은 기업이 돈을 내면서 측정할 때 그 성과가 낮다고 하는 측정 보고서가 정말 통용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런 부분에도 지원하는 재단, 정부, LP의 관심이 국내에서 필요한 이유이다.

  • 임팩트 지표는 다시금 단순성(Simplicity)을 되찾아야 하며, 이 단순성에서 본질을 찾아야 한다

    임팩트는 사회 전반의, 매우 폭넓은 영역에서 창출되고 있다. 대상도, 타겟하는 문제도, 풀어가는 방식도 저마다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회문제가 이렇게나 복잡한데, 측정과 평가를 어떻게 항상 동일한 기준, 항목으로 할 수 있느냐’라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하고, 자신의 솔루션이 가진 차별성 그리고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점점 더 독창적인 지표를 찾아나서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SOCAP23 세션에서는 바로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각 기업의 개별적 상황과 복잡성에 기댄 리포트는 ‘내가 이만큼 잘했다’에 집중한 Peacock 스타일(공작새처럼 화려하기만 한 스타일을 비유하는 말)에 그치기 쉬운데 그 이유는 근본적 변화와 관련된 Outcome보다 그럴듯하고 화려해보이는 Output에 매몰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보여줘야 함에도 어느새 우리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소구하는 데 임팩트 리포트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임팩트 측정/평가가 처음 도입된 시기에는 표준을 수립하고 적용해보는 데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이러한 표준을 각자의 상황에 맞춰 커스텀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실험을 마친 전문가들은 다시금 가장 본질적이며 단순한 지표로 돌아와 표준(Norm)을 중심으로 소통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임팩트 측정/평가 지표는 그 수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복잡하고 거대한 수치를 최대한 많이 산출하고 있다고 해서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다시금 환기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가령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의 임팩트 지표가 수만갈래로 갈라지는 상황에서도, 단순하게 본다면 결국 ‘소득이 낮아서 문제가 되므로, 소득 증대를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라는 하나의 지표로도 충분히 그 가치와 방향성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단순성은 결국 ‘비교’를 위한 기초 작업이 된다. 유사한, 혹은 동일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들이 서로의 임팩트를 비교할 수 있어야만 더 나은 임팩트 창출 방법론을 비로소 논의할 수 있게 되며, 가장 혁신적인 솔루션에 자원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성에 기대어 모두가 제각각의 방식으로 나아간다면 거대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결코 힘을 모을 수 없고, 임팩트 역시 어느 한 지점에 고여버리고 말 것이라는 게 세션에 참여한 임팩트 측정/평가 전문가의 설명이었다.

  • 지구상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임팩트 측정/평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임팩트 투자는 더이상 특수한 투자 방법론이 아니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일반 투자영역에서도 스탠다드가 되어가고 있으며,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 또한 고도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이것이 정말 임팩트 창출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인가’, ‘그렇다면 어떤 임팩트를, 어떤 규모로 창출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 또한 함께 깊어져야 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세션에 참여한 임팩트 측정 및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재 임팩트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로, 실제로 더 나은(더 많고 더 깊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에 더 많은 자본이 갈 수 있도록 임팩트 측정이라는 툴이 활용되어야 한다는데에 의견이 모였다. 달리 말하자면 여러가지 개입의 방식 중, 우리의 개입 방식이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 곳에 자금이 더 쉽게 모이는 환경과 합의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힌트를 살펴볼 수 있는 사례는 바로 SDGs다. SDGs가 채택된 뒤, 목표 시점(2030년)까지 벌써 절반 이상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특정 국가들에서는 SDGs에서 제시한 지표 관련 데이터가 전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런 갭을 민간 영역에서 메우고 있는 양상이 심심찮게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가가 자신의 임팩트 창출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축적한 데이터가 결과적으로는 해당 국가의 SDGs 지표에 필요한 데이터인 경우가 많고, 이것이 필요한 지표와 실제 취합된 데이터 사이의 갭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더 많은 사람들이 임팩트 측정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함의가 도출된다. 그랬을 때에야 SDGs든 ESG든 실제로 변화되는 사항을 빠짐없이 살펴볼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비어있는 영역을 찾는 네비게이터가 되어 성장 전략의 포인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희’s Comment : 임팩트 측정/평가 세션 전반은 결국 정교화, 튜닝을 위한 논의들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전에도 측정이나 평가의 기준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이해관계자들이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측정/평가 영역 전반이 일정 수준 이상의 궤도에 오르면서 ‘현재의 측정/평가 기준이 정말 사회문제 해결과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는 자문을 다시금 시작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세션을 듣고 나서 임팩트스퀘어는 임팩트 측정/평가 전문가로서 어떤 아젠다를 리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소셜벤처는 결국 하나의 솔루션, 하나의 임팩트를 향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곁가지를 잘 쳐내고 진짜 본질적인 단순성, 근본적 임팩트를 찾는 소셜벤처가 결국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결론은 늘 하나의 방향성으로 귀결된다. 임팩트스퀘어는 지금껏 그래왔듯 화려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가진 단 하나의 본질을 발굴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임팩트 리포트의 지표를 가지고 기업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또 전략을 세울 수 있는지 제시해서 리포트가 일회성의 산출물이 아닌 성장의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2. 아동을 주제로 한 임팩트 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이번 SOCAP23에는 색다른 부스가 자리했다. 바로 유니세프의 부스였다. 유니세프는 이번 SOCAP23에서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으로 ‘아동’을 이야기하며 이것을 임팩트 투자와 연결하는 논의를 이끌어냈다. 유니세프는 아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개발기구이지만, SOCAP에 부스를 내고 세션을 맡아 진행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며 특별한 상황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글로벌 생태계에서도 ‘아동’에 관한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관련 세션 ‘Child Lens Investing: Fostering a New way of Investing in our Future(아동 렌즈 투자: 우리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육성)’에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기후 이슈,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아동이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19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개발기구로, 모든 아동의 권리와 복지 증진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다. 이들은 전 세계 아동의 상황과 관련 정책을 조사하고,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임팩트 펀드와의 결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유니세프는 이전의 젠더렌즈 기반 투자와 유사한 방향으로, 아동 렌즈 기반의 투자가 임팩트 투자 씬에 막대한 영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배경은 결국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바로 지금의 아동들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다뤄지고 있는 기후 아젠다를 예시로 들어볼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아동 중심의 아젠다라고 하면 흔히 교육, 영양, 빈곤 등의 주제에 국한해 생각하기 쉽지만 아동이 얽힌 사회문제는 훨씬 방대하다. 근본적으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투자도 아동 렌즈 투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유니세프의 설명이었는데, 지금의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주체가 바로 아동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직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할 힘이 없음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막대한 사회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유니세프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의 아동렌즈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 아동 렌즈 기반의 임팩트 투자, 2024년부터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니세프는 내년부터 임팩트 투자 펀드에 투자를 시작하고, 이러한 출자를 더욱 가속화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련한 내용은 올해 9월 유니세프에서 발표한 ‘Child-Lens Investing Framewor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니세프는 본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며 ‘수혜자로서 아동은 직접적인 경제 주체가 아니므로 투자 의사 결정과 분석에서 극도로 배제되는(불충분하게 드러나는) 이해 관계자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 행동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든 아니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궁극적으로 아동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이 없다면, 이러한 영향은 대부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아동 렌즈 기반의 투자, 그리고 그러한 투자를 견인하기 위한 프레임워크가 필요한 이유를 본질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유니세프는 프레임워크를 통해 임팩트 투자과정에서 아동을 고려하기 위해 어떠한 목적과 원칙, 요소, 그리고 분류법을 가져야하는지를 단계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시작된 젠더 렌즈가 임팩트 투자의 한 영역을 차지한 것처럼, 아동 렌즈 역시 눈여겨봐야 할 아젠다가 될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었다. 나아가 유니세프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아동 렌즈와 관련한 펀드, 네트워킹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The Child-Lens Investing Framework’

현명’s Comment: 젠더렌즈라는 말은 국내에서도 이 생태계의 구성원이라면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젠더렌즈가 정말 임팩트 투자에서 지속적이고 충분한 경험으로 발휘되고 있는 경우는 여전히 희소하다. 젠더렌즈를 통해 다양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아예 그런 기업들을 목표로 창업하고 키워지는 방향은 시장과의 관계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렌즈는 그 자체가 시장이자 해결할 대상 문제이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비즈니스에 연계할 가능성이 높아 더 기대가 된다. 임팩트스퀘어는 유니세프 및 국내 아동복지기관들과 특히 취약 아동의 절대 숫자가 많은 아시아에서 아동렌즈의 임팩트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3. 아시아 임팩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다

SOCAP23은 중점이 되는 13개의 트랙을 구성하고, 이에 맞는 세션을 각 트랙에 분배해두었는데 ‘Asia’는 13개 트랙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주제였다. 그만큼 임팩트 비즈니스 영역의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는데, 임팩트스퀘어 연구총괄 윤남희 이사는 Asia 트랙의 오프닝 세션 패널로 참여해 더욱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임팩트스퀘어 역시 아시아에 소재한 액셀러레이터로서, 전 세계의 관계자들이 아시아에 던지는 화두와 질문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듣고, 느낄 수 있는 세션이었기에 여러분께도 소개하고자 한다. 

  • 인도, 일본에 자본이 모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도, 일본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인도에 필란트로피 자원이 매우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세션에 참여한 인도 Acumen(아큐먼)의 Mahesh 대표는 아큐먼에도 막대한 양의 자원이 모였는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가장 효과적이며 본질적인 임팩트를 측정, 평가하여 자원을 투입해야한다는 생각이 전제가 되는데, 이 측정 및 평가에 대한 방식도 여전히 고민중인 상황이라 적극적인 액션 전략을 수립하고 준비하는 상황에 있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3~4년 전부터 창업 생태계의 확장이 시작되었고, 2022년부터 정부가 지원금, 인증제도 등의 제도 마련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의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이러한 국가적 인식,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외교부는 SOCAP23에 창업가를 참여시키고, 다양한 세션 및 부스를 마련하는 등의 액션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활동 파트너로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션에 참여한 이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 다수는 아시아를 포함한 Emerging Market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여기에는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이 있었다. 첫째로는 적지 않는 사람들이 아시아라고 하면 주로 인도 시장을 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SouthEast Asia(SEA)에는 구체적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임팩트스퀘어가 SEA 시장과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는 쪽도 적지 않았다. 즉, 어느 한 편에서는 SEA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반면, 어느 한 쪽에서는 SEA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이들을 글로벌 생태계와 연결하는 작업에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관심을 가진 관계자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후자의 경우, 한국의 액셀러레이터가 SEA 시장에 진출하고 지원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지지의 의견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다른 글로벌 생태계 관계자와의 협력 지점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지점이었다. 특히 SEA에 대한 니즈가 있더라도, 동일한 문화권이 아닐 경우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한계를 동아시아의 액셀러레이터가 적극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연결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에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관심이 생겨나고 있었다.

혜림’s Comment: 이번 SOCAP에서는 한국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 경험을 했다. 가령 2019년만 하더라도 한국인 액셀러레이터가 익숙치 않아 설명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과 별개로 이제는 모두 어렵지 않게 이해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배경에는 국내 임팩트 투자자 및 액셀러레이터가 해외 유수의 기관 및 재단과 협력해 사업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아져 공통분모가 늘어난 것, 그리고 단순 네트워킹이 아닌 자체적으로 리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사가 생겨난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다보니 활동 파트너로서의 한국 기관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인상적인 포인트였고, 이런 변화를 잘 활용해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성자 : 임팩트스퀘어 김소선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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