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스퀘어의 로컬 확장기, 3인 3색 인터뷰

2023년 초, 임팩트스퀘어에는 새로운 사업부문이 생겼다. 바로 ‘로컬 부문’이다. 그간 수도권 외 지역에 소재한 다양한 임팩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진행해왔고, 대기업 및 중간지원조직들과 숱한 지역 기반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로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사업부문은 없었기에 왜, 어떻게 로컬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질문이 뒤따랐다.

이번 아티클은 임팩트스퀘어 내에 로컬 부문이 생겨난 뒤, 약 1년 간의 여정 그리고 그 속에서 발굴한 인사이트를 핵심 담당자의 시선에서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해 임팩트스퀘어가 ‘로컬’ 속에서 확장하려는 비전의 방향성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글>


로컬 부문을 리딩하는 임팩트스퀘어 조영진 이사

Q1. 언제, 어떤 고민과 논의를 통해 로컬 부문이 생겨나게 되었나요?

처음엔 일종의 ‘로컬 실험’이었어요. 지역 소멸이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임팩트스퀘어가 그간 쌓아온 액셀러레이팅 및 투자 역량을 활용하면 이제는 또 다른 도전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던 찰나에 STAXX라는 사업의 기회를 포착했고 2022년 9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었죠. 

임팩트스퀘어가 본격적으로 로컬 사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STAXX 기획 및 론칭 당시에도 ‘로컬 부문’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최대한 빠르게, 효과적으로 실험을 진행해보기 위해서는 기존의 역량과 전문성만으로, 그리고 임팩트스퀘어의 업무 추진 전략인 ‘매트릭스 구조’로 먼저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STAXX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팀을 발굴하고, 거기에 임팩트스퀘어가 그간 축적한 액셀러레이팅 역량을 쏟으면서 ‘STAXX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고,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임팩트스퀘어가 추구하는 로컬 아젠다를 보여주려면 새로운 부문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회사 내부 사업구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다음 해인 2023년에 좀 더 본격적인 팀 구성 및 사업 추진체계 구축에 나섰고, 지금은 ‘로컬 부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구성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Q2. 로컬부문은 어떤 사업 또는 팀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현재는 ‘STAXX’와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어요. 이때, 전체적인 팀 구성은 STAXX를 통해 로컬 사업을 경험해본 담당자들이 사업 내에서 담당했던 세부 업무를 특화해 담당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고도화되었어요. 가령 STAXX 안에는 액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IMPACT’, 워크숍 및 교육을 담당하는 ‘INSIGHT’, 영주 내 거점 공간을 담당하는 ‘SPACE’, 그리고 투자 부문을 연계하는 ‘VALUE’팀이 있는데 각 부문을 담당하는 담당자들이 ‘청년 마을 만들기’의 유사 사업 분야를 함께 기획하고 관리하는 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죠. 기존에 보유하지 못 했던 역량은 새로운 분들을 영입해 함께 하고 있고요.

이 밖에 ‘separates’라는 서울숲 내 팝업스토어 공간이 있는데, 이것 또한 임팩트스퀘어가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도심 속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와 로컬을 잇는 매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로컬 역량들이 기존의 임팩트스퀘어의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축되고 또 고도화되어 가고 있어요.

Q3. 처음 로컬부문 신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을 때,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본 청사진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사업 부문 전반의 거시적인 맥락을 차치하고, 개인적으로 그려보았던 청사진이 있습니다. 로컬을 더욱 알아가면서, 지역에 소재해있지만 단순히 ‘소셜벤처’로 일컬어지는 기업과 ‘로컬’이라는 수식어가 앞서는 소셜벤처, 스타트업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만약 로컬만의 강점이나 문화적인 코어가 어떤 새로운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어떤 개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국에는 ‘로컬’이라는 아젠다를 다룰 때, 지역 소멸 혹은 그 밖의 특정 지역이 가진 사회문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텐데, 로컬의 솔루션을 지원하는 사람들조차 그 핵심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의내리지 못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임팩트스퀘어가 새롭게 시작하는 도전, 실험이 각 지역의 문화적/지역적 핵심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정의할 수 있다면 ‘로컬’만의 특수성과 강점을 더욱 살려내는 액셀러레이팅,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Q4.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를 정량화하고 성과를 측정하는데에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기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로컬을 기반으로한 사업의 경우, 어떤 식으로 지원 목표를 수립하시나요?

방식이나 기준은 지역이 가진 필요에 따라서, 보유한 강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가로서 명확하게 가져가야 할 관점은 동일하게 있는 것 같아요. 바로 ‘로컬 사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라는 점입니다. 조금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임팩트 생태계의 액셀러레이팅 사업은 보통 길면 1년의 주기로 참여기업을 선발하고, 그 사이에 액셀러레이팅 전반의 과정을 모두 진행합니다. 교육, 멘토링, 데모데이 등이에요. 그런데 로컬 사업은 그런 단거리 경주 형태의 기획으론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래서 임팩트스퀘어가 축적한 액셀러레이팅 방법론을 차용하되, 이것을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조정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했어요. 마일스톤을 세우더라도 기존엔 1년을 기준으로 빠르게 달려나갈 전략을 세웠다면, 로컬에서는 속도를 고려하면서도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점진적 성장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자원연계 등 지원체계 전반을 새롭게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영주 사업도 현재는 3년 기준으로 기획, 운영되고 있는데 SK스페셜티와의 협력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 이후에도 로컬 안에서 계속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거리 경주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수립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Q5. 조금 이르지만 로컬 부문의 한 해를 결산해본다면요?

다양한 사업적 성과가 있었지만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시는 창업가분들이 ‘지속가능한 일상’을 영위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 매우 중요한 사업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STAXX 사업을 통해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임팩트스퀘어는 궁극적으로 로컬 사업의 확장을 통해 더욱 많은 창업가와 임직원이 지역으로 이주해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히 사업적 성장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러려면 창업가들이 일상적으로 소통하거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저변 확대, 필요한 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 STAXX나 지역을 거점으로 한 로컬 사업이 더욱 확장되어갈 때 이 부분도 조금 더 고도화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6. 로컬의 2023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STAXX에 빗대어 설명한다면 ‘여전히 쌓는 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STAXX는 쌓는다는 의미의 ‘Stack’에서 출발한 브랜드인데요. 꼭 영주가 아니더라도 임팩트스퀘어에게 로컬은 옳다고 믿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모아서 쌓아가는 모든 과정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임팩트스퀘어가 계속해서 쌓아나갈 여정을 함께 지켜봐주시고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STAXX를 한 땀 한 땀 수놓은 임팩트스퀘어 류인선 실장


Q1. STAXX는 임팩트, 인사이트, 밸류, 커뮤니티 등 STAXX라는 큰 브랜드 안에 세부 과업별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명확한 역할과 목표가 있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각각의 브랜드를 구축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STAXX라는 개념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던 초기 컨설팅 당시 데스크 리서치 및 문헌조사 뿐만 아니라 현장 곳곳 누비며 사업의 기반이 될 경북 영주의 모든 것을 살펴보았던 것 같아요. 다 돌아보고 나니 사업에 적합한 인프라 전반이 비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생태계 자체를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야 했는데, 넓이도 넓어야했고, 깊이도 깊어야 했습니다. 

STAXX 사업은 기본적으로 지역(로컬) 기반 소셜벤처 성장의 롤모델을 만듦으로서 창업 생태계의 깊이를 확보하는 게 첫 번째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롤모델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생태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잠재 창업가, 플레이어가 전적으로 모자란 상태였고,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를 늘리고 유입시킬 수 있을까’를 동시에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액셀러레이팅 뿐만 아니라 투자, 교육, 네트워킹과 같은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결과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STAXX IMPACT’ 외에도  ‘STAXX VALUE(투자)’, ’STAXX INSIGHT(교육 및 네트워킹)’ 등 통합적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교육 및 워크숍, VC 네트워킹 등은 꼭 STAXX 피투자기업이 아니어도, 영주 소재 창업가가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게 열어둠으로써 ‘넓이가 더 넓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가치 측정 및 평가, 소셜벤처 판별기준 관련 강의를 듣는 지역 창업가, 예비창업가 ©임팩트스퀘어

Q2. STAXX 사업을 초기부터 직접 한 땀 한 땀 수놓으셨다고 볼 수 있는데, 사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심적인 깨달음이 하나 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여럿 있습니다. 먼저 깨달음은 지역의 특성을 섣불리 일반화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로컬과 로컬이 아닌 곳을 경계짓거나, 모든 로컬의 솔루션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 등입니다. 가령 지역이 ‘인구 소멸’이라는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떤 지역에서 통했던 전략이 다른 지역에서 또 통한다고 생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통하지 않는 것이죠. 또한 로컬과 로컬이 아닌 곳을 경계짓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계(境界)를 경계(警察)하는 것인데, ‘로컬은 이럴 것이다’, ‘로컬은 이런 걸 어려워하고 이런 게 부족할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피소드로는 지역 주민분들과 융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STAXX는 경북전문대 앞 주거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전부터 살고 계시던 분들이 건물을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은 착공을 앞두고 부지를 찾았을 때 한 어르신께서 익숙하게 건물 앞마당의 쑥을 캐고 계셨어요. 처음 뵙는 분이라 짧게 인사를 나누고보니 STAXX 건물의 전신인 신영간호학원에서 밥을 해주시던 할머니셨어요. 쑥을 캐가도 되냐고 물으시기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얼른 캐 가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낯선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STAXX 자체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은 구성원들과 함께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볕좋은 가을에 들어서니 STAXX 앞마당 데크에 저희도 모르게 고추를 널어 놓고 가신 분도 계셨어요. 사업에 지장을 주는 정도가 아니였고 담을 낮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니 한 번쯤은 그냥 둬도 되겠다 싶어서 우선은 두었어요. 이후에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니 앞으로는 여기에 고추 말리시면 안 된다고 설명드린 기억이 납니다. 이것 또한 STAXX라는 공간이 가진 풍성한 스펙트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에피소드에요. 

Q3. STAXX를 통해 조금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최근에 입주기업 대표자 및 임직원 분들을 모시고 ‘STAXX 게더링’이라는 프로그램을 1박 2일 동안 진행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어떤 기업에서는 50대 이사님이 오시기도 하고, 어떤 기업에서는 입사한 지 한 달 된 막내직원이 오기도 했다는 점인데요. 공유할 수 있는 배경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장이었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그렇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우리가 해야할 일들이 그 어떤 때보다 선명하게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각개전투도 중요하지만 틈틈이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현장, 기회가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내년 목표 중 하나인데, 입주 기업의 입사 1년 미만 구성원만 모아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볼까해요. 이건 수도권 기업도 마찬가지일텐데, 업력이 적은 소셜벤처는 대표님 스스로도 아직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입 직원을 본격적으로 가르치거나 챙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도 마찬가지에요. 다만, 모수가 적다보니 유사한 상황을 같이 나눌 사람을 찾기가 더욱 어렵죠. 그래서 회사 밖이어도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또 모르는 걸 창피하게 않게 물어볼 수 있는 ‘동기’가 생겨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견인하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모셔서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나 업무할 때 효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 같은 걸 공유하면 어떨까해서 기회가 닿는대로 추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Q4. STAXX가 영주에 가져온 변화 혹은 STAXX의 IMPACT를 체감한 순간이나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마 영주시에서 ‘소셜벤처’라는 용어를 저희 때문에 처음 썼던 것 같습니다. 임팩트 생태계 전반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지만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어떤 개념이나 시도를 가지고 다양한 선례를 지역에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가장 유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시도들은 선례만 있어도 쉽게 풀리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 선례들은 대부분 STAXX 입주 기업분들의 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의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해서 단기거주/장기숙박 수요자를 연결하고자 하는 블랭크는 숱한 시도와 고민 끝에 영주 내 1호점을 열어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쿼스퀘어는 마침내 양조 시설 구축을 마치고 버스킹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이전까지 영주에는 없었던 것들이에요. 어떤 비전은 상상력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데, 눈으로 보면 ‘아 이렇게 되는구나, 이런 식으로 가능한 거구나’를 선명하게 이해하고 한 고비를 넘기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 다음 고비는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가게 되고요. 

단지 입주 기업의 매출이 늘고, 정량적 성과를 창출한 것 보다도 기존에 없었던 경험을 지역에 공유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조금이라도 나아진 비즈니스의 무대를 만든 것, 그 토양을 만든 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Q5. STAXX와 비교했을 때,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세부 내용이 조금 덜 알려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 계기가 무엇일까요?

임팩트스퀘어는 솔루션 구축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실행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회사입니다. 지역 불균형, 인구 불균형 문제는 앞으로도 더욱 중요한 아젠다가 될 것이 자명한 주제인데 이때 실행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이해, 다양한 지역 경험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전국 39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고 대체로 인구 소멸 지역이기 때문에 분명 생생한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역은 배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문제 은행’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많은 문제를 수집할 필요가 있고, 솔루션을 탐색하는 입장에서 청년마을 만들기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팩트스퀘어를 앞세워 더욱 널리 홍보하지 않는 이유는 이 사업의 주인공은 청년마을 그 자체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린 무대 뒤에 있고,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두 무대 위에 서려면 결국 청년 그 자체가 빛나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 전반의 추진 전략 또한 마을을 더욱 부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6. 청년마을 사업의 경우, 톡톡튀는 콘텐츠가 단연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 발행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청년들이 빛나야하는데, 구태의연하게 소구되거나 ‘로컬=시골’처럼 보인다거나 하는 방식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이미 지역의 컬러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덧입히고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임의로 정하거나 일반화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로컬라이프클럽’입니다. 모든 콘텐츠의 화자는 청년마을의 구성원들이에요. 우리는 채널로서의 브랜딩과 콘텐츠 딜리버리를 도울 뿐이죠. 

Q7. 로컬 사업의 철학을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를 3개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왜 해당 키워드를 선택하셨나요?

  • 경계를 경계한다. 

이건 로컬의 일이 아니고, 이건 해본적이 없는 일이고, 이건 다른 것이니 안 한다는 식의 경계를 짓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시도할 수 없습니다. 자원이 희소하고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없었던 형태더라도 일단 해봐야해요. 그래서 ‘경계 짓기를 경계하자’는 생각을 계속 리마인드 합니다. 

  • 다양성이 중요하다. 

제가 로컬이라는 아젠다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탐색하는 것은 삶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과 그 다양성을 최대한 발현하는 형태로 로컬이 발전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역마다 바다가 있지만 다 같은 바다가 아니듯 역사와 서사, 사람을 살펴보고 다양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동료는 많을수록 좋다

로컬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혼자만 분투하면 뭐든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로컬에도 많은 동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떠날 이유만큼 남을 이유도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로컬로 비전을 확장하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

Q1. 더 많은 사람이 임팩트비즈니스를 소비하도록 한다라는 미션과 로컬 부문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미션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요. 없는 것을 만드는 것과 있는 것을 개선해서 팔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는 임팩트비즈니스로 해결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데, 여전히 지역 활성화와 재생을 위한 임팩트비즈니스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임팩트스퀘어의 비전과 궤를 같이 하여 해당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써 임팩트비즈니스를 새롭게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맥락은 지역에 존재하는 것, 즉 로컬의 자원과 컨텍스트에 기반해서 더 특색 있는 방식의 임팩트비즈니스를 만드는 활동을 돕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한국에 대표적인 사회문제 뽑아보면 인구문제인데, 인구문제 대표 현상 중 하나가 지역 소멸입니다. 이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임팩트비즈니스를 만들고 키우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Q2. 로컬부문, 로컬사업을 통해 육성하는 기업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당연히 기대하는 것은 해당 지역이 활성화되도록 돕는 것인데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우리가 키우는 다른 스타트업처럼 해당 지역에 기반하지만 규모가 크게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초기에는 해당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만 추후 규모가 커지면 보통 다른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거나, 아예 다른 사회문제까지도 영향을 주게 되는게 일반입니다. 그렇게 다른 지역으로 확장한 후에는 해당 지역은 본사가 아니라 지점이 될수도 있겠고요. 두 번째 방식은 해당 지역에서 확실한 하나의 역할을 맡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지역적 확장 등 스케일업을 목표로 하지는 않지만 모델 자체는 복제 가능해 다른 지역에서 모델을 벤치마크해 지역 활성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겠죠.

당연히 둘 다 우리 사회에 필요합니다.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하고요. 때문에 모든 로컬 조직들이 강박적으로 스케일업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정체성과 비전에 맞는 적합한 성장,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작성자 : 임팩트스퀘어 김소선, 최나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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