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2023 임팩트스퀘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대부분의 조직들은 그 해의 활동과 성과를 숫자로 요약한다. 조직이 선택한 숫자들을 보다 보면 해당 조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가고자 하는 방향, 이뤄낸 성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임팩트스퀘어 역시 매해 주요 숫자들을 정리하고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왔는데, 대외적으로는 그 내용을 공유할 기회가 없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2023년 임팩트스퀘어가 선택한 숫자와 그 숫자에 담긴 의미를 생태계 구성원과 공유하고자 한다. 나아가 내년에는 더욱 많은 생태계 관계자들과 유의미한 숫자를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곳곳에 함께 협력을 도모할 방법을 남겨두었으니 적극 활용해주시기를 바란다.  

<편집자 글>

Part 1. 임팩트스퀘어의 각 사업부문이 만들어낸 성과

  • 올 한 해 12개의 대기업, 공공기관 파트너와 진행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141개의 임팩트 스타트업을 만났다. 141개 기업을 임팩트 영역에 따라 구분한 결과, 환경 영역이 30.7%로 가장 많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프로그램 테마 자체가 환경이거나, 모집 부문에 환경 분야가 포함된 사업이 과반 이상이었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도 환경 영역의 스타트업들에게는 노릴 기회가 꽤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이다.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었던 접근성 영역의 팀들과도 더 많이 만날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 임팩트 비즈니스 통합 플랫폼 ‘임팩트서클’이 론칭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415명을 달성했다. ‘임팩트서클’은 구글닷오알지(Google.org) 후원, YBI(Youth Business International) 주최, 임팩트스퀘어가 주관하여 개발했으며, 임팩트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누구나 양질의 교육과 커뮤니티 접근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랫폼 가입자들은 임팩트스퀘어 고유의 관점과 인사이트가 담긴 자체 개발 강의 콘텐츠 56개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임팩트서클 운영팀은 “내년에는 트렌디한 강의 콘텐츠 추가 개발, 다양한 중간지원조직과 협력해 커뮤니티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한편, 투자 부문에서는 올해에만 총 92팀을 만났다. 연말까지 추가로 만나는 팀들을 포함하면 100팀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만난 팀 중 17개 팀이 임팩트스퀘어 포트폴리오로 추가되었는데, 11개 팀은 벤처투자조합 투자를 통해 6개 팀은 조직 합병/분할 과정에서 함께하게 되었다. 새롭게 합류한 팀들과 어떤 임팩트를 도모하게 될지, 또 내년에는 어떤 팀들을 새로이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 연구 부문에서는 116팀의 임팩트 스타트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평가 관련 교육, 워크숍, 멘토링, 리포트 개발을 진행했다. 그 중 24팀은 임팩트 리포트 개발을 진행했는데, 일부 팀들은 이해관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리포트를 활용했다는 후기와 함께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체감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한편, 임팩트스퀘어는 임팩트 측정 관련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의 프레임워크에 준거, 한국 생태에 맞게 조정한 양식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해당 양식에 맞춰 자가공시 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조직이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셔도 좋겠다.

  • 임팩트스퀘어를 포함한 다양한 임팩트 조직들이 일하고 있는 우리의 공유 오피스에는 현재 102명의 인원이 입주해 있다.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 잘 알겠지만 임팩트스퀘어 사무실은 성수동의 핫한 골목에 위치해있고, 이곳은 서울숲 소셜벤처 클러스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입주뿐만 아니라 입주사를 찾는 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팅룸, 행사 공간도 구성해 두어 입주사 및 관계사의 소통과 협력을 돕고 있다. 현재는 5인실 2개, 3인실 1개, 오픈 좌석 테이블 3석, 집중형 좌석 4석이 남아있다.

    • 입주 문의 02-462-1409 또는 seamoffice@impactsquare.com

  • 임팩트스퀘어가 운영하는 공유오피스 건물 1층에는 세퍼레이츠(seperates)라고 하는 전시, 팝업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해당 공간은 올해 8월 리뉴얼해 현재까지 9건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세퍼레이츠는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보여주는 브랜드 및 비영리단체에는 공간 이용 비용을 할인하여 제공하고 있다. 2~30대 고객들에게 제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테스트하기에 좋은 입지에 있으니 전시/팝업 공간을 탐색 중인 분들이 있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조 바란다.

  • STAXX는 이미 여러 글을 통해 소개된 것처럼 청년들의 자유로운 커뮤니티와 지역 창업자들의 성장 허브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STAXX IMPACT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10개 기업 외에도 영주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수개월간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만나온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제 STAXX는 공간을 넘어 지역 내 커뮤니티로 역할을 하고자 한다.

  • 임팩트스퀘어는 KOICA 후원을 통해 2022년부터 동남아시아 임팩트 투자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ICAS(Impact Challenge At Sea)라는 이름으로 공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는 UNDP를 비롯한 14개 파트너 기관과 함께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투자를 검토한 대상 기업은 49팀으로, 환경 부문이 35%, 디지털 부문이 65%로 디지털 부문이 약 1.9배 많았다. 지원 기업의 지역적 분포를 보자면 호치민이 60%로 가장 많았고, 하노이가 31%로 호치민이 약 2배 많았다. 지원 기업의 투자 라운드는 절반 이상이 Seed 단계로 초기 팀 비중이 높았고, Series-A 단계는 전체 지원 기업의 4% 수준으로 많지 않았다. 

  • 글로벌 사업팀은 내년도 동남아시아 임팩트 투자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를 탐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스타트업 발굴, 육성 또는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고자 하는 조직이 있다면 2년째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임팩트스퀘어 글로벌 사업팀에 문의하기 바란다.

Part 2. 이러한 성과 창출이 가능했던 이유

Part 1에서는 각 사업 부문의 주요 성과를 숫자로 요약해 공유했다. 이어 Part 2에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러한 성과 창출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 올 한 해 각 부문에서 만난 임팩트 조직 구성원 수를 대략 모아보니 1,000여 명으로 확인되었다. 또, 최다 출장을 기록한 로컬 부문 청년마을 팀의 총 출장 횟수는 319회로 집계되었다. 이 두 숫자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현장의 주체들과 만났는지를 보여준다. 어떠한 사회 문제도 개별 조직이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에 올해도 우리는 많은 구성원을 만나고, 그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 플랫폼과 워크스페이스 데이터를 수집해 온라인(Zoom) 미팅 시간, 온오프라인 미팅 횟수, 슬랙 메시지 수도 확인해 보았다. 우리는 내외부 구성원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표하는 임팩트, 과정에서의 고민, 먼저 고민해 본 사람의 경험 등을 나누며 매 순간 성장했다.

  • 마지막으로 올해의 인상적인 성과로 IBR 시즌2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IBR은 Impact Business Review의 약자로, 임팩트스퀘어가 자체 제작하는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 미디어로서 2011년 출범하였다. 그러나 2016년부터 임팩트스퀘어의 비즈니스가 급격하게 성장하며 정기 발행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고, 이후 비정기적인 콘텐츠로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9월, 오래 기다려 온 IBR이 시즌2로 돌아왔다. 흥미로운 점은 IBR 아티클은 콘텐츠 전문가가 아닌, 액셀러레이팅 등 임팩트스퀘어 각 사업 부문에 소속된 매니저들이 그간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모아 직접 기획,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론칭 후 3개월 남짓, 아직은 그저 작고 소중한 수치일 수 있으나 그 목적과 포부만은 결코 조그맣지 않기에 올해의 성과로 함께 소개한다. 내년에도 더욱 인사이트 있는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IBR은 지치지 않고 가열차게 달려보려 하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2023년, 여러분에게 의미있었던 숫자는 무엇이었나?

이 글을 준비하면서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사업 부문별 성과를 보며 올해도 임팩트스퀘어 구성원들이 참 치열하게 성장하고 달려왔구나 하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그러한 성장을 견인하는 모든 사람의 ‘과정’은 일반적 사업 성과로 모두 조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떤 결과, 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땀방울이 담긴 시간, 만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한 진정성 있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은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유독 어려움 많았던 2023년 한 해를, 생태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다른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최전선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소셜벤처들은 어떤 숫자로 정리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혹여 기대에 못 미치는 숫자였더라도 의미없는 숫자는 없다. 모든 과정에서 애쓰며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모든 분들의 노고를 지지하며, 내년에도 우리가 의미있다고 믿는 숫자 너머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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