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7가지 이유 : 사례로 살펴보는 사회혁신의 긍정적 기운

2014.7. 23. 21:35

오늘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회 문제는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사회 문제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에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부강한 국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들 중 하나인 미국만 해도 빈곤층에 속하는 인구가 약 5천만 명이나 되는데다가, 교도소 수감자 중 출소한 지 몇 년 이내에 재범으로 다시 감옥에 들어가는 비율이 약 70%에 달할 정도이지요. (‘Poverty: 2000 to 2012 American Community Survey Briefs’, Mapping Poverty in America 참고)

물론 이와 같은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명쾌한 정의가 어려운 탓인지 사회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사회혁신분야가 특정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보였던 까닭 또한 어려움과 복잡함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나 사회혁신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고, 곳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패기가 혁신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번뜩이는 생각과 발 빠른 실행력이 합쳐져서 성공 사례 역시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성공 사례와 함께 사회혁신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 7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지금, 사회적기업가들과 지역사회 리더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발전의 씨앗을 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적이지 않나요?

(아래의 내용은 Fast Company의 아티클 ‘7 reasons for social innovation optimism’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조그만 불씨에서 시작한 모닥불이 모두를 따뜻하게 해주듯이, 우리는 조그마한 발전으로부터 거대한 임팩트로의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때때로 우리는 아무리 촉망 받는 사회 혁신가라도 때때로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되곤 합니다.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본 사람들은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이러한 불안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작은 규모의 발전이 거대한 규모의 임팩트에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이 임팩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품은 고통을 해소해 줄 큰 잠재력이 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이렇듯 사회혁신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7가지 이유를 지금부터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스마트하게 성장하고 있다 (Growing Smart)

자선분야는 오랫동안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고 그 규모를 확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왔지만, 분야 내에서 널리 퍼져있는 지혜는 개별 해결책 자체보다도 조직의 발자취를 넓혀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입니다. 이제 조직들은 임팩트를 넓히기 위해 색다른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그 예로 강력한 힘을 가진 네트워크나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Health Leads는 보건 체계와 협력하여 의약품 외에도 기초적인 음식, 보온 등에 관한 조언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 Single Stop USA는 지역사회 대학과 연계하는 등 CBO(Community Based Organization)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데이터를 활용한다 (Embracing Data)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 push 데이터와 pull 데이터 등, 우리가 사는 시대는 데이터의 역할이 단순히 효과를 증명하거나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전략이자 임팩트와 관련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운영 모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amily Independence Initiative는 참가자 가족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들에게 다시 제공하는 협정을 맺어, 참가한 가족들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목표 수립, 진행 상황 확인 및 공유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저소득층이 가난을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이제 사람들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새로운 계획을 짜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3.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한다 (Empowering Constituents)

몇몇 유망한 사회적기업가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예로 LIFT는 국가 전역에 100,000여 명의 Change Agent, 즉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 Change Agent들의 힘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 변화 주도자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자신감 심어주기, 기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4. 기술을 활용한다 (Harnessing Technology)

지금까지 소셜 섹터는 기술이 어떻게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 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이해’만 하는 수준이었지만, 상황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National Conference on Citizenship은 전 국가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하여 현재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능을 한데 모으거나, 존재하지 않던 기능을 개발하여 서비스 기회와 자원봉사자를 엮어 주는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은 수료증을 발급하고, 현장 방문이나 배움 등의 기회를 이용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한편 Y Combinator 는 초기 스타트업들을 위한 시드 펀딩(Seed Funding)을 하는 기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환자들이 의료시설에 좀 더 접근이 쉽도록 하는 기술 플랫폼 제공 사회적기업인 CareMessageNoora Health 등과 같은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Noora Health는 ‘간단한 해결책으로 큰 문제를 해결한다(We solve big problems with simple solutions)’라는 모토 아래 실제 적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5. 시장의 수요를 창출한다 (Creating Marketplace Demand)

사회 혁신가들은 지금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는 데만 몰두해왔습니다. 즉, 수요와 공급 체계에서 항상 공급 측면을 혁신하기를 고수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수요 측면에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핵심 섹터와 파트너를 공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시장(Market)으로 하여금 효과적인 해결책을 육성하고 촉진시키며, 사회혁신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을 성장시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내어 시장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Year Up은 18세에서 24세 사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과 취업 알선을 제공하고 있으며, 양질의 기업 인턴십 제공을 위해 Fortune 500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Year Up의 이러한 노력들은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전문직업을 갖거나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고요.

무슨 일이든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이 그 일을 잘 해결해 나가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6. 생태계를 육성한다 (Nurturing Ecosystems)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의 모든 이해관계자, 즉 정책 입안자나 기업가, 연구원, 자선사업가 등을 한데 모으려는 노력은 차근차근 진행되어 오다가 서서히 커다란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통해 배우기도 하고 전략을 조율하거나 협력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나아가 문제를 다루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나서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예컨대 기부자와 수혜자 간 커뮤니티 조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New Profit은 궁극적으로 사회적기업가들이 몸담고 있는 생태계를 개선하고자 하고 있으며, 교육계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다름을 배우고 사회적, 정서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7. 정책 혁신을 주도한다 (Driving Policy Innovation)

주 정부나 연방 전부 등 정부 기관은 대개 자원을 절약하는 동시에 임팩트를 증가 시킬 수 있는, 결과 지향적 접근 방식에 치중해 왔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확실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곳에만 자원을 투자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물론 이러한 결과 지향적 접근이 혁신을 달성하는 데 있어 제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효과적으로 시행되기만 한다면 이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참신한 방법을 찾기 위한 정책 수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여러 이해 관계자들을 포함하고 있고, 영향력의 범위가 넓으므로 사회 혁신 분야가 커지는 데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연합하여 의회를 통해 Workforce Innovation and Opportunity Act 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6세에서 65세 사이의 미국 성인의 52퍼센트에 달하는 숫자가 문맹 등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이 비율이 약 75퍼센트 이상으로 치솟는 등 실업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고자 전 국가적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법 행위를 통해 더 많은 자원을 끌어올 수 있고, 더욱 확실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때,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때 사회 혁신 분야는 더욱 활기를 띄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 혁신 영역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전보다 더 똑똑해져가고 있는 사회혁신 분야의 활동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사회혁신 분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근거에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혹은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회혁신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셨을 수도 있을 텐데요. 물론 이러한 개별적 해결책들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해결책들이 점점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혁신을 주도하는 혁신적 행동가들의 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사회혁신 분야로 모여들 것이란 기대도 걸어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낙관론이 바로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고, 행동하는 혁신가들을 정상으로 도달하게 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 아닐까요?


작성자 : ISQ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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