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으로 놀라운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 아이들, Philanthrokids를 소개합니다!

2014. 11. 25. 20:16

이번 글은 '비영리가 어떻게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Beth Kanter가 블로그에서 소개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하였습니다. Beth Kanter는 'The Networked Nonprofit' 과 'Measuring the Networked Nonprofit'이라는 책을 공동 저술한 바 있습니다. (원문 보기)

날씨가 추워지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에 몸을 따끈하게 데울 수 있는 길거리 음식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조명 장식과 함께 구세군 종소리 또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최근에는 구세군 냄비가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종소리는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나마 주위를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연말 기부하면 구세군 냄비를 떠올리듯, 흔히 ‘기부’나 ‘모금’을 하면 사람들이 의레 떠올리는 이미지와 방식이 존재합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 틀을 완전히 깨버리는 색다른 사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바로 모금을 하는 ‘주체’가 아이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아이들의 창의력과 영향력을 간과하곤 합니다. 아직 더 자라고, 보호 받아야 할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아이들은 조금 서툴기는 해도 자기만의 이색적인 이야기와 방식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아이들. 이들을 PhilanthroKids라고 부릅니다. 자선활동을 뜻하는 Philanthropy와 아이들을 가리키는 Kids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Z세대(Generation Z)라고도 부르는데요.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열정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휴대폰이나 페이스북이 없던 시절을 전혀 알지 못하는 세대를 가리킵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기술을 넘어서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어느 세대보다 강렬하게, 또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갖고 있는 집단이기도 하지요.  

독특한 방식과 진정성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시킨 아이들

 첫번째 PhilanthroKids는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말 농장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 샬롯의 이야기입니다. 샬롯은 다섯살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농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고 합니다. 말을 돌보는 데는 정성을 다했지만, 행정적으로 미숙했던 주인이 대규모의 세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샬롯은 GoFundMe라는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아버지가 알려준 팁을 농장 주인에게 전달해 캠페인을 성공시키도록 도왔습니다.

여러분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혹시.. 돈과 같은 외부적 이유로 그 꿈을 포기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그런 어려움을 조금 덜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Gideon이라는 15살짜리 이 소년은 탄자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7살이 되던 무렵, 그는 유달리 우주에 열성을 보였고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록 탄자니아에서도 시골의 조그만 마을에 살았지만 Gideon은 킥스타터 (미국 최대의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를 통해 작은 희망을 품게 됩니다. 소년은 그가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비용은 물론이고, 탄자니아의 첫 번째 우주 비행사가 되는 데 필요한 돈을 모금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 대가로 탄자니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감자 샐러드 요리법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우리 가까이에 있는 ‘먹거리’에 주목한 꼬마도 있습니다. Braeden Quinn Mannering은 궁핍한 처지에 놓인 가족이 항상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있는 문제에 주목합니다. 소년은 ‘Brae’s Brown Bags’라는 프로그램과 NPO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수나 과일, 건강한 먹거리들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족들에게 1,200개 이상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력은 백악관까지 전해져 영부인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는 등 두려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달려나가는 덕에 점점 사업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얼마 전 유행했던 ‘아이스버킷챌린지’와도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이 병은 폐와 이자에 이상이 생겨 호흡과 소화기에 주로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선천성 질병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낭포성섬유증을 앓고 있는 친구를 돕고 싶어하는 소녀인 Emily Barr가 시작했다고 합니다. Emily는 머리끈을 만들어서 팔고, 수익금을 낭포성섬유증을 연구하는 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 소녀는 머리끈을 만들어 파는 것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병에 대해 알린다거나, 기부자를 성공적으로 모으는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세상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한 결과물 치고는 꽤나 놀랍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포장하여 전달하는 모습들이 꼬마 기업가 같기도 하고요. 십 대에 갓 들어선 아이들(혹은 그보다 조금 어린 아이들)은 사회 문제에 굉장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온라인 기반 도구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방법의 캠페인이나 기부금 모금 활동을 상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방향성을 약간만 제시해 준다면 의외로 놀라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를 통해 아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경험해 본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물론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사회에서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숫자 계산을 잘 하도록 교육하는 것도 정말 필요합니다. 사회가 점점 더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살만한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마냥 똑똑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공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해졌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 비영리 기관에게 새로운 과제가 생겼네요. 아이들이 가진 관심과 열정을 어떻게 끌어내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에게도 과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선한 마음과 잠재력을 어떻게 기업가 정신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기업가정신을 알려주는 영상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쉬운 일 하나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곁에 아이들이 있다면 이 영상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작성자 : ISQ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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