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파트너십 인터뷰 Series #3] SK 행복나눔재단 손대익 PL: "기업-사회적기업을 공동운명체로 만드는 '임팩트투자'"
2014.
이 글은 임팩트스퀘어가 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기고한 [SE 파트너십 인터뷰_기업-사회적기업을 공동운명체로 만드는 '임팩트투자']를 옮긴 것입니다. 원문은 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업과 사회적기업이 함께 한 현장을 생생하게 알려드립니다
바야흐로 상생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상생’은 어느 특정 기업의 문제라기보다 동반 성장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 역시 그 시작은 ‘기업사회공헌활동과 사회적기업의 연계’를 위주로 진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상생’의 관점을 아우르면서 사업파트너로서 사회적기업과의 협력을 문의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의 기업-사회적기업 협력은 걸음마 단계에 있고, 정보도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에서도 기업과 사회적기업 협력에 관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실무에 즉각적으로 적용하는 데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 사회적기업 모두 협력의 의지가 있어도 현실적인 방법을 찾기 어려워합니다. 이에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은 사회적기업과 협력방안을 고민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좀 더 유익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사회적기업이 협력하여 진행된 다양한 사업(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담당자 인터뷰 시리즈를 마련하였습니다.
실제로 기업은 사회적기업과 어떤 형태로 협력하고 있을까요?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와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또, 사회적기업과 협력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 인터뷰 시리즈’는 이와 같은 물음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시리즈, 그 세번째 주인공은 SK행복나눔재단 임팩트투자TF의 손대익 PL입니다.
인터뷰이 소개: 행복나눔재단 임팩트투자TF 손대익 PL
2001년 SK텔레콤에 입사하여, SK텔레콤 경영전략팀과 SK지주회사를 거쳐 2013년부터 행복나눔재단에 근무하고 있으며,
임팩트투자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투자’란?
임팩트투자(Impact Investment)는 제도권 금융보다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이다. SK행복나눔재단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며 양적·질적인 성장과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적 성과와 연계된 임팩트투자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임팩트투자 대상 선정을 위한 심사∙평가기준에는 사회적기업가 정신/비즈니스모델 지속가능성/소셜 임팩트/경영역량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균형있게 반영되어 있으며, 피투자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임팩트가 향상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해 투자의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1월 기준 8개의 사회적기업/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임팩트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투자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해당 내용은 인터뷰이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
*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은 이하 <1사 1사>, ‘손대익 PL’은 이하 <손>로 표기되었습니다.
<1사 1사>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먼저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손> :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나눔재단 임팩트투자TF에서 임팩트투자 평가/실행을 담당하고 있는 손대익PL입니다.
<1사 1사> : 최근 행복나눔재단에서 임팩트투자를 위한 목적의 기금을 조성하였으며 대내적으로 임팩트투자 T/F조직도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행복나눔재단이 임팩트투자 영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사실, ‘임팩트투자’가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행복나눔재단에서는 임팩트투자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손> : 임팩트투자(Impact Investments)는 사회적·환경적 임팩트(성과)를 달성하는 동시에 재무적인 투자 수익도 창출하는 자본 투자입니다. 기존의 ‘착한 투자(사회책임투자)’가 사회와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나쁜기업’을 배제하고 투자하는 소극적 방식이었다면, 임팩트투자는 사회나 환경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구체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적기업(혹은 소셜벤처, 이하 사회적기업)에 제도권 금융보다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적극적 방식입니다.
<1사 1사> : 행복나눔재단은 ‘세상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사회적기업들에게 상금 뿐만 아니라 워크샵, 수상기업 Networking, 멘토링, 인큐베이팅 등의 지원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지원방식에 일부 변화를 주어 임팩트투자의 관점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손> : 재단은 2013년부터 임팩트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재단이 임팩트투자를 도입하게 된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사회적경제 내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업확장(Scale-up) 자금, 특히 지분투자 방식의 자금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 벗어난 사회적기업이 추가 성장하려면 일정 규모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내에서는 소규모 상금 중심의 지원금 정책 정도가 있을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사회적기업이 추가 성장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추가 성장의 잠재력이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도태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요, 행복나눔재단은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임팩트투자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재단이 임팩트투자를 통해 성공사례를 확보한다면 일반투자자의 유입을 유도하게 되어 사회적경제 내에 많은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사 1사> : 그렇다면 임팩트투자를 활용한 사회적기업의 육성이 기존의 지원 방식과 어떤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손> : 물론 임팩트투자 대상 기업들에게도 세상 워크샵, 전문 역량 멘토링, 수상기업 네트워킹 등 기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일반적인 경영 역량과 네트워킹 향상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임팩트투자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설명드리자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임팩트투자는 인내자본(Patient Capital)을 통한 지분투자로서, 사회적기업과 재단이 공동운명체가 되어 사회적/재무적 Value-up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방적인’ 육성보다 ‘피투자회사의 상황에 맞게’ 지원과 협력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을 잘하고 있으나 재무/관리회계, 사회성과 관리 등 체계가 부족할 경우 직접 컨설팅을 해서 역량을 키우며, 반면 나름 체계가 갖춰져 있다면 가장 필요한 부분(자금 연계)에 대해서만 적극 협력하여 이슈를 해소합니다. 이와 같이 성장 단계와 회사 상황에 맞게 지원과 협력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1사 1사> : 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투자는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
그림 1. 행복나눔재단 임팩트투자 진행 단계 도식(출처 : 행복나눔재단)
먼저, 임팩트투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합한 투자 대상의 선정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행복나눔재단에서는 임팩트투자 대상을 발굴하기 위해 어떤 채널들을 이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 나아가 임팩트투자를 집행하기 적합한 기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실제 투자를 집행함에 있어 바람직하다고 고려되는 사회적기업 모델은 무엇입니까?
<손> : 재단은 세상 콘테스트, SE MBA, 타 기관의 추천 등을 임팩트투자의 발굴 채널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상’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림 2. 홈페이지를 통한 임팩트투자 상시 접수
임팩트투자에 적합한 기업은 사회적가치 창출모델과 사업모델이 잘 연결되어 있어 사업성 및 사회적가치 창출 측면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현재 행복나눔재단에서는 특정 사회적기업 모델을 임팩트투자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지 않으며, 사회적기업 인증 여부도 임팩트투자 대상 선정의 필수요소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투자 대상이 되는 바람직한 기업은 명확한 소셜미션을 바탕으로 사회적가치 창출모델과 사업모델이 잘 연결되어 있어 사업과 사업을 통해 발생되는 사회적 성과의 성장성이 높은 기업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임팩트투자 대상은 사업 초기를 벗어나서(매출액 최소 3억원 이상) 추가 성장을 위한 투자금이 필요한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사 1사> : 임팩트투자의 대상이 선정되고 나면 두 번째 단계인 선정된 기업의 사업성 및 사회적가치를 심사‧평가하는 프로세스가 진행될텐데요, 이 단계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과정들로 구성되는지, 그리고 그 심사 결과가 최종적인 계약에 이르는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 : 기업의 사업성 및 사회적가치를 심사‧평가하는 프로세스는 기업의 성장단계와 준비도에 따라 6주 ~ 18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심사는 일반투자자의 실사 방식과 유사합니다. 기존 사업 및 사회적 성과에 대해 심층적으로 실사하게 되며, 향후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평가해 피투자회사의 사업성과 사회적가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심사 결과는 이후 투자 여부, 투자 방식, 투자 자금의 규모 등과 같은 모든 의사결정에 반영됩니다.
사실, 이와 같은 실사의 과정은, 투자의 경험이 없는 피투자회사의 입장에서는 고단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사 과정을 통해 사업과 사회적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주요 이슈를 도출하거나 해결방안을 찾는 등 피투자회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1사 1사> : 다음으로는 투자방식에 대한 협상 및 투자 계약을 체결, 집행하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먼저 투자방식과 관련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크게 지분만 투자하는 방식과 지분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요, 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손> : 재단의 임팩트투자는 지분투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투자 방식 및 투자 조건은 재단과 피투자회사의 니즈에 따라 Case by Case로 합의하게 됩니다.
*투자 방식
-지분투자 : 투자자가 피투자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지분을 가지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가 B라는 회사의 지분을 20% 가지고 있으면, 그 지분만큼 A는 B의 경영활동의 결과에 참가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회사와 피투자회사의 경제적 일체성이 강조되며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배당정책을 조정하거나 피투자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하여 자기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조작할 가능성이 배제된다. 반면, 투자주식의 장부가액이 투자주식의 시기와 일치하지 않고, 회계처리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환사채 :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사채로서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식으로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채와 주식의 중간형태를 취한다. 채권으로서의 안전성과 주식으로서의 고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일반 시중의 채권보다 표면 이자가 낮아 전환 시 주식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일반 채권이자 보다 낮은 수익을 감수해야 하며, 높은 이자 소득을 원할 경우 금융종합과세 등을 고려하여 전환 시점을 적절히 분산하는 등의 계획이 필요하다.
(출처 : 동아/네이버 시사용어사전)
<1사 1사> : 임팩트투자의 집행만큼이나 투자를 받은 각각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관리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팩트투자 포트폴리오의 관리는 어떤 측면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지나요?
<손> : 사회적기업 중 어떤 기업은 사회적가치 대비 경제적가치가 높거나 반대로 경제적가치 대비 사회적가치가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양 가치를 추구하게 되면 Trade off가 생기는 임팩트모델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재단은 해당 기업의 부족한 가치를 향상하는 협력은 물론,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수익성은 낮지만 사회적가치가 높은 장애인 고용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경우, 수익성이 높지만 사회적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1사 1사> : 이렇게 임팩트투자의 프로세스를 살펴보니, 먼저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아무래도 사회적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서는 재무적인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을텐데요, 이 부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임팩트투자를 집행해보면서 어떤 점들이 한계 또는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셨나요? 그러한 부분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상한 방안들이 향후 진행될 임팩트투자에는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손> : 우선 수익률 측면에서 사회적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서는 재무적인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좋은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Funding)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도 있습니다. 자본시장이 이미 발달해 있는 일반 기업의 경우와 달리,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형성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재단은 파트너들과 투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투자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자본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사회적기업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임팩트를 평가하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적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주관성이 많이 개입됩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회사를 평가하고도 투자자마다 투자 의향이 다른 것처럼요. 그래서 저희는 그들의 소셜미션과 경영활동에서 나오는 사회적가치(수혜자의 변화)에 집중하고, 그것을 최대한 화폐가치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임팩트 평가 전문기관인 ㈜한국임팩트평가와 협업을 통해 측정/평가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측정/평가의 정확성 및 객관성 확보 문제는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최적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사 1사> : 임팩트투자가 아직 국내에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보니 아직 사회적기업들이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낮은 것 같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아직 '임팩트투자'란 이름을 직접 거론하거나 본격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기도 하고요. 이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오신 만큼 임팩트투자와 관련된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염두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임팩트투자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 정부/행복나눔재단/사회적기업 각각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손> : 먼저 정부 차원에서는 임팩트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성과는 정부가 예산을 사용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대신 해결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인프라는 크게 두 가지, 1)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과 2) 이에 기반한 정부의 ‘보상체계’를 의미합니다. 이미 정부에서 임팩트투자에 활용할 사회적가치평가 기준의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사회적기업에의 적용과 Case 중심의 표준화 작업에 더 노력한다면 성과가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적성과에 기반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단순한 사업비와 인건비 지원을 넘어서, 실제 창출된 사회적가치에 연동된 보상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 사회적가치 성과에 기반한 현금성 보조금이 하나의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겠지요.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기업(고용형 외)과 소셜벤처가 성장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해당 보상이 기업가치에 반영된다면 투자자가 더 많이 유입되어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정부는 임팩트투자자 네트워크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특히 투자자금의 매칭펀드 규모 확대와 투자 수익에 대한 세제 혜택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행복나눔재단은 선도적으로 사회적성과 기반의 임팩트투자를 실행하고 성공시킴으로써 임팩트투자 영역에 다수의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사회적성과를 많이 창출할수록 이자/배당 감면 등과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또한 행복나눔재단은 기업-사회적기업이 ‘공동운명체'로서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기업가치 자체를 상승시킴으로서 이에 기반한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은 투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고, 투자의 기본 원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 때 기본 원칙이란, '투자'는 보조금(Grant)이 아닌 책임이 부여된 자금으로써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투자자에게 수익(Return)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더불어 향후 투자가 이루어질 상황을 고려하여 정부·지자체 등의 지원금 없이 사회적기업 스스로 생존할 수 있도록, 기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임팩트투자 환경에서 성공적인 임팩트투자를 이루어내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던 임팩트투자 Talk Show
임팩트투자의 새로운 흐름
앞서 임팩트투자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 임팩트투자는 사회 및 지역개발 벤처 캐피탈 분야에서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입증된 영역에 대한 새로운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이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예전부터 이루어져왔기 때문입니다. 임팩트투자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한 조건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손대익 PL의 답변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임팩트투자의 개념은 보다 사회적기업 또는 소셜 벤처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작년 7월 사회적경제와 관련하여 ‘내셔널 임팩트 이니셔티브(National Impact Initiative)’를 발족, 임팩트투자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였지요. 서울시에서는 2013년 약 500억원을 출연,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서민기업, 사회적(배려)기업, 마을기업 등을 지원하는데 주로 쓰일 ‘사회투자기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SK행복나눔재단 역시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기존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임팩트투자 영역에 본격적으로 참여, 아직까지는 그 규모가 작은 한국의 임팩트투자를 확대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국내 민간기업 최대 규모의 임팩트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팩트투자를 통해 꿈꾸는 미래
임팩트투자 영역에서는 ‘교과서’로 불리는 Antony Bugg-levine과 Jed Emerson의 저작, 「임팩트투자: 세상을 변화시키면서 돈을 버는 방법(Impact Investing: Transforming How We Make Money While Making a Difference)」에서는 임팩트투자의 진정한 성공 여부를 아래의 3가지 사항에 대한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① 개인과 기관(사회적기업 포함)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개선
② 임팩트투자에 대한 호의적이고 협력적인 환경 조성(정부 전문가들의 주도를 바탕으로 함)
③ 새로운 사업을 계획함에 있어 재무적인 가치와 동시에 사회적인 성과를 고려하는 인재들의 증가
이러한 3가지 사항은 결국 행복나눔재단이 추구하는 목표와 그 맥락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맞춤형’ 임팩트투자를 통해 피투자 사회적기업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점은 강화하고 취약했던 부분은 개선함으로써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지난해 12월 파머스페이스를 필두로 지금까지 행복나눔재단과 임팩트투자 계약을 체결한 사회적기업들은 마이크임팩트 ‧ 트래블러스맵 ‧ 로앤컴퍼니 ‧ 로코모티브랩스 ‧오르그닷‧오요리아시아‧동부케어 까지 총 8개,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변화될지 그 귀추를 주목 해 볼만 합니다.
또한 행복나눔재단은 임팩트투자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적경제 내 투자자금 유입의 확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임팩트투자 사업의 성공 가능성, 또 그 성공의 효과가 크다면 일반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행복나눔재단은 다양한 ‘성공사례’들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당분간 시장이 확대될 때까지는 이러한 역할을 할 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팩트투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파트너십
임팩트투자는 기존의 ‘단기적이고 일방적인’ 사회적기업 지원·육성책을 넘어 ‘장기적이고 쌍방향적인 협력’ 방법으로서 그 의미가 큽니다. 손대익 PL이 임팩트투자의 핵심으로 “피투자회사인 사회적기업의 상황에 맞게 지원과 협력 수준을 조정”하는 것을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겠지요.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측면 뿐만 아니라 재무적 측면 역시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앞으로 사업을 지속·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해주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협력 방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직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만큼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부터 투자를 진행, 평가해나가는 과정까지 기업-사회적기업 상호 간에 보다 신중을 기하게 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협력인 만큼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임팩트투자를 통해 사회적기업 자본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질적·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투자 대상이 되는 사회적기업들을 위시한 다양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활동 범위 및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임팩트투자의 의의를 바탕으로 임팩트투자의 두 주체인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입장을 살펴보면 먼저, 투자자인 기업의 입장에서 임팩트투자는 사회적 가치를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CSV(공유가치창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은 경제적 이익 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특히 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 임팩트투자는 기업의 자금력을 적극적으로 활용,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 활동에 투입함으로써 기업이 직접 그 투자의 성과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가능성을 가진 사회적기업들을 직접 육성한다는 의미 역시 가지고 있지요. 임팩트투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향후 기업의 신성장 동력의 파이프라인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피투자자인 사회적기업, 특히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한 걸음 더 도약할 시점에 있는 사회적기업의 입장에서는 임팩트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 뿐만 아니라 사업 개선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력 방안이라 할 수 있겠지요.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임팩트투자는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투자 영역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임팩트투자는 일반적인 투자에 비해 그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가치를 경제적가치로 환산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팩트투자에 투입되는 자본이 ‘인내자본’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지요. 그러나 임팩트투자의 의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손대익 PL이 강조했듯 기업과 사회적기업이 ‘공동운명체’가 된다면 임팩트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업은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피투자자의 성장을 위한 지지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사회적기업은 피투자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의 사회적 임팩트 창출 목표를 함께 달성해나가는 협력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때, 사회적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사회적기업의 상호 간 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투자를 받는 사회적기업은 투자자에 대한 신뢰 및 향후 투자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의 성과 및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될 것인데요. 이러한 기회를 통해 사회적기업은 자신의 사업과 사회적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사업 운영에 있어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업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게 됩니다. 이는 곧 임팩트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손대익 PL은 앞으로도 행복나눔재단은 우호적인 임팩트투자자로서 사회적기업이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사회적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 시작 단계에 있지만 임팩트투자의 성공 사례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 나아가,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해 발생되는 시너지가 향후 임팩트투자를 비롯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져보면서, 2014년 <1사 1사회적기업 캠페인> 마지막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