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레알사전 for 필란스로피: 작년의 buzzword로 예측하는 올해의 자선 섹터 트렌드
2013. 3. 18. 14:56
레알? 레알!
요새 개콘에서 인기몰이 중인 "현대레알사전"이라는 코너가 있다. 특정 단어를 사회자가 던지면, 남자와 여자 코미디언이 각자의 관점과 상황에서 그 단어의 뜻풀이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회자: 소개팅이란?
남자: 주선자가 보여주는 사진과 다른 얼굴을 만나러 가는것
여자: 전화번호 알려주고 스파게티 얻어먹으러 가는 것
(웃자고 든 예이니, 혹시 기분 나빠하거나 이번 주말 소개팅을 취소하는 독자들은 없으시길.)
어쨌든 이렇게 같은 단어라도 쓰이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즉 기존에 쓰이던 익숙한 단어가 자선(philanthropy) 섹터의 새로운 맥락에서 쓰일 때는 색다른 의미와 관점을 가지며,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섹터의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고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특정 단어와 개념을 통한 담론 형성은 결국 해당 분야의 사람들이 일하고 생각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2012년 미국의 자선 섹터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들, 일명 buzzword를 10가지 뽑은 기사를 번역, 요약하여 소개한다. 지금부터 소개될 buzzword를 이제부터 주목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이야기했던 이들 개념과 트렌드는 곧 전세계로 확산될 다양한 혁신, 그리고 이에 바탕한 여러 활용의 기초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 멋진 변화를 기대해보며, 지금부터 독자들에게 그 리스트를 공개한다!
2012년의 buzzword Top 10
10위. X
자선섹터에서 X는 일반적으로 "쿨하다", "지역에 기반하다(community-oriented)", 또는 "개방(open)"과 같은 뜻을 내포한다. X Prize나 TEDx, EdX 등이 예시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X는 교환(eXchange)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임팩트 투자 기관인 Impact Investment Exchange Asia는 IIx 또는 Nexii로 알려져있다.
9위. MOOCs
MOOC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강의들을 의미한다. 대학 교수들에 의해 직접 개발되고 전달되는 다양한 인터넷 강의들은 한때는 대학에 등록된 학생들에게만 제공되던 컨텐츠를 오늘날 사람들이 어디서나 접속해서 접할 수 있게 한다.
MOOCs는 대학으로 대표되던 고등교육 분야에 새로운 파괴(disruption)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학자들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언론매체가 내리막길을 걸었듯이 MOOCs가 대학들에 동일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반향을 일으키고, 공공의 목적에 대해 질문이 심화되면서, MOOCs는 모든 비영리 조직에 대한 중요한 논의, 즉 "어떻게, 누구를 위해, 그리고 누가 지불할 것인가?"를 야기할 것이다.
한편 종교를 제외시, 교육은 가장 큰 자선의 동기이다. 따라서 2013년 우리가 주목할 질문은, 기부자들이 어떻게 MOOCs와 엮일 것인가이다.
8위. 해커톤 Hackathon
해커톤은 대개 주말 정도의 기간 동안,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데이터 전문가, 최근에는 예술가, 비영리 조직의 리더들, 자선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적인 해결책을 빠르게 만들어내기 위해 모이는 단기간의 집중적인 이벤트이다.
보다 기술적인 면에 치중하는 해커톤은 매우 까다로운 코드 짜기 등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에 초점을 두는 해커톤은 구호 활동, 구직자, 데이터 전문가, 민원 전문가 및 다른 사람들을 위한 앱과 지도, 모바일 툴을 생산한다.
Civic Commons, Crisis Commons, Code for America, Github, Hacker Helper, Hurricane Hackers, Random Hacks of Kindness 그리고 Tech4Engagement 등은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하는 해킹 활동의 대표적인 예이다.
7위. 재정절벽 Fiscal cliff
2013년 1월 2일 그 발효가 예고된 자동 예산 삭감 및 세금 향상의 조합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최근 가장 유명한 정치 용어로 자리를 매김했다. 이 표현은 우리의 존경받는 국회의원들께서 적자 삭감 계획에 동의하지 못할 경우 발동하기로 동의한 것(덧붙이기: 지난 3월 1일 발동한 미국의 연방예산 삭감인 시퀘스터를 의미함)을 가리킨다.
이 "절벽"은 정치인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함께 협업을 하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재정과 예산에 대한 의사결정에 관한 데드라인이었다. 그러나 이 데드라인은 결코 지켜지지 않았다. 문제는 자선분야갸 이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여러 세금 감면 혜택 중 시퀘스터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것이 바로 재산세 감면인데, 이에 따라 많은 거액의 기부자들이 자신들의 기부 전략을 변화할 것이며, 앞으로 의원들의 협상 결과에 따라 자선으로 인한 세금 감면 혜택의 폭 또한 더욱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파장이 큰 부분은 바로 발효되는 지출 삭감일 것이다. 이는 정부 지원을 받는 많은 사회적 서비스 제공 그룹 및 기타 수혜자들에게 가는 돈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6위. 회복력 Resilience
이 단어(resilience, 회복력 혹은 복원력, 탄력, 대응력 등으로 번역 가능함)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일부 PopTech의 앤드류 졸리(Andrew Zolli)와 앤 힐리(Ann Healey)가 이 주제에 대해 "Resilience: Why Things Bounce Back, giving the word real vitality and application"이라는 좋은 책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복력의 개념은 기후 변화 담론의 일부분이 되기도 했는데, 이는 지속가능성보다 (이념의) 좌우 모두가 이 단어를 보다 적합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제 자선분야의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전략보다는 회복력 있는(resilient) 조직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며, 회복력 있는 리더와 리더십이 그 뒤를 따를 것이다.
비영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화,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오는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적응가능성과 회복하는 능력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비록 단어 자체는 광고 선전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회복력에 대한) 아이디어와 역량은 앞으로 사람과 조직의 성장과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것이다.
5위. 사회복지기관 Social-welfare organization
국세청(Internal Revenue Service)은 사회복지기관(Social-welfare organization)을 정치적인 이슈에 참여하는 것이 허락된, 따라서 기부자들에게 기부금 면세 혜택을 허락하지 않는 그룹으로 정의한다. 이들은 2012년 대선에서 많은 자금의 조성과 지출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했던 비영리 조직들이다.
사회복지기관은 Section 501(c)(4)의 조세 코드로 분류되는 반면, 자선단체는 Section 501(c)(3)에 따른다.
이 조직들이 정치 분야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으로 인해 많은 자선 단체의 사람들은 이들을 비영리 단체라고 부르기 보다는 국세청에서 정의한 정식 이름을 사용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다"라는 뜻을 의미하는 "구글링 한다"라는 표현을 금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 둘의 구분은 중요하다. (c)(4) 조직과 (c)(3) 조직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c)(4) 조직들 중에서도 정치적인 캠페인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주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은, 사회적인 코즈를 알리는 다른 (c)(4) 조직들과는 또 다르다. 이들에 대한 규제와 실행 사례 또한 상이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영리는 비영리일 뿐이다.
4위. 이해하기 Sense-Making
이해하기(스스로 깨우치다, 이해하다라는 뜻을 가진 make sense라는 관용적 표현을 명사화한 표현, sense-making)란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의 늪에 빠져들고 있을 때 우리가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모든 숫자들을 대상으로 그 의미를 꺠우쳐야하는 사람들의 니즈는 우리 손에 들어오는 데이터의 증가와 함께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3위. 데이터 과학자 Data scientist
데이터 과학자(또는 분석가)는 데이터를 이해(make sense)하고, 사람들이 이를 시각화 할 수 있도록 그래픽을 사용하며,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새롭게 상상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최근 몇몇 비영리 조직들은 이러한 직책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2위. 플래시몹 자선 Flash-mob philanthropy
말 그대로 "플래시 몹"처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결된 낯선 사람들 한 무리가 공공 장소에 모여 안무를 선보이거나 특정 행동을 보여주듯, 많은 사람들이 최근 기금을 조성하거나 특정 코즈에 대한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플래시 몹을 조직하고 있다.
Network for Good의 최고운영자 캐티아 안드레센(Katya Andresen)은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 개인 활동가의 등장을 진단하며, 코즈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 변화가 있다고 말한다. 더이상 그 곳은 비영리 조직만의 위치가 아닌 것이다.
1위. 데이터 Data
데이터는 가장 성공적인 기업, 가장 대응력이 빠른 정부, 또 오늘날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회적 돌파구 중 일부의 엔진이다.
비영리 조직들은 이제 이들의 활동을 개선시키는데, 또 대중에게 중요한 이슈에 대해 알리는 데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며, 왜 숫자가 중요한지를 멋진 시각 작업들을 통해 설명할 것이다. 2013년에는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더 많은 질문들이 제기될 것이다.
작성자 : I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