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날개를 달아 드립니다 : 캠프파이어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2012. 3. 28. 15:26
청조끼, 이거 다 어디갔어?
여러분들은 초등학교 때 어떤 단체 소속이었나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청소년 단체에 가입할 수 있었죠. 1,2학년 때는 윗 학년의 형, 누나들이 입고 다니던 단복이 참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생각해보면 단체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아람단, 해양소년단, 우주소년단, 대한적십자사 RCY 등 학교별로 적어도 2개 이상의 단체가 있었죠. 저는 아람단 활동을 했었는데 아람단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죠. 청조끼에 타이슬링 형태의 목걸이 기억나시죠? 지금 보면 조금 촌스럽지만 청바지에 청조끼가 그땐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소녀시대 서현도 아람단이었다고...) 그렇지만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외부 활동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등 학교 안에서는 해보기 힘든 경험들을 해 볼 수 있었죠. 물론 이 단체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예전 아람단 단복(좌) 과 현재 아람단 단복(우)
(출처: http://goo.gl/i2Jkq, 한국청소년연맹 홈페이지 )
지금 다시 이러한 청소년 단체들의 활동을 살펴보면 각 단체들은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잠재력을 잘 가꿀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비영리 단체로서 청소년 리더십 개발과 시민 의식 양성 등을 위한 나름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지금은 스카우트로 이름을 바꾼 보이스카우트의 경우에는 평화와 다양성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 연합 행사인 잼버리를 개최하여 청소년들에게 평화의 중요성과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한국스카우트는 휴전선 155마일 평화통일 체험활동을 펼치며 청소년들에게 통일과 분단의 역사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즉, 이러한 청소년 단체들은 한 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글로벌 사회에 걸맞는 인격과 소양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미션 하에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인 것입니다.
청소년 문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가가 나선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단체들 존재하듯, 청소년은 한 사회를 구성하고 또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대입니다. 하지만 최근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현재 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과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 진로에 대한 압박 등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한창 예민하고 불안정한 시기에 겪게되는 이러한 고민들은 10대들에게 엄청난 심적 부담이며, 심지어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지요. 정부, 학교, 사회가 각기 다른 원인과 진단을 내리고 있지만 매번 비슷비슷한 내용의 대응책이 정작 얼마나 효과가 있고 지속적으로 실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날 심각해져가는 이러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조직은 없을까요? 아람단,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같은 조직이 과거에 전인적인 청소년을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하였다면, 현재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청소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역할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들은 없을까요? 임팩트스퀘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번 포스트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경제적 자립 기회를, Juma Venture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AT&T 구장에 있는 Juma 카페©임팩트스퀘어
미국 청소년들이 당면한 문제점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성격이 약간 다를 수 있는데요. Juma Ventures 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통계가 드러내는 미국의 청소년 문제에 주목합니다.
가족의 소득이 2만 달러 이하인 고등학생의 학교 중퇴 비율은 소득이 5만 달러 이상인 학생의 중퇴 비율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미국에서 비-라틴아메리카계 백인 중 30.6%가 고등학교 졸업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 내에서 라틴아메리카계의 12.1%만이,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17.6%만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개인은 평균적으로 연 $18,734의 수입을 올리며 고등학교 졸업자는 $27,915, 대학 졸업자는 $51,206 수입을 거둔다
고등 교육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증명된 수단이지만 저소득 청소년의 47%만이 대학에 입학하며 20%만이 학위를 마친다
출처: Juma Ventures 홈페이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인 교육이라는 사실을 많은 연구 결과들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은 이미 그들이 겪고 있는 가난 때문에 고등 교육을 온전히 완수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비율이 높으며 이것은 그들을 또다시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덫에 빠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Juma Ventures 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대학 지원을 위한 교육 멘토링도 제공하며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현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금융 지원 서비스를 통해 저소득 청소년들이 4년제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해주는 방식 보다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Juma는 구체적으로, 미국 3개 도시의 지역 청소년 중 가정 환경 때문에 교육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선정하여 주로 스포츠 구장에서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로부터 수입을 거둘 수 있도록 합니다. 청소년들은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책임 의식과 함께 판매 기술,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일을 할 때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학습합니다. 또한 Juma는 청소년들이 직업 활동을 통해 번 수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1999년 IDA(Individual Development Accounts)를 처음으로 도입, Juma 청소년에게 저축계좌를 발급하고 자산 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칭 펀드를 통해 대학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도록 지원합니다. 참고로 Juma IDA 프로그램을 통해 저축한 돈은 반드시 대학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는데요, 현재까지 IDA를 통해 Juma Youth가 저축한 돈은 $783,000에 이르며 매칭 펀드로 발생한 예금은 약 $960,000 에 달합니다. Juma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학 입학 준비 과정까지 지원을 하는데요. 캠퍼스와 직장 투어, 학습 지도, 학습 계획 짜기, 커리어 코칭, 학자금 지원 지도 등이 포함됩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AT&T 구장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Juma Ventures 멤버©임팩트스퀘어
Juma는 조직이 이뤄낸 성과 측면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2011년 Juma 는 샌프란시스코, 오크랜드, 샌디에고에서 270명의 청소년을 고용, 1993년 설립 이후 누적 고용 인원이 총 2,800명에 이릅니다. 청소년들이 Juma의 일자리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매칭 펀드를 포함하여 $17,000,000 에 이르죠. 또한 2011년 Juma의 Bay Area 졸업생 100%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이중 90%는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이는 저소득 가정 고등학생들의 평균 대학 진학 비율이 52%에 머문다는 사실과 비교했을 때 놀랄만한 성과입니다. Juma Ventures는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통한 수입 창출 기회 제공,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 지원, 대학 진학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라는 통합적 솔루션을 통해 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건강한 개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공감 능력을 길러드립니다, Roots of Empathy
최근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대한민국이 떠들썩 했었죠?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충격을 받고 놀라면서 어떻게 어린 학생들 간에 저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습니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 이 현상의 사회적 원인을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겠지만 결국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공감 능력’의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요. 메리 고든(Mary Gordon)은 Roots of Empathy 라는 단체를 통해 다른 친구의 고통에 무감각해져 버리는 공감 능력의 상실을 해결하여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캐나다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메리 고든이 고안해 낸 이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 중 자신의 갓난아기와 함께 Roots of Empathy 프로그램에 참여할 부모들의 신청을 받습니다. 부모는 Empathy Instructor 라는 공감능력 향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훈련받은 교사와 함께 교실을 방문합니다. 초록색 매트 위에 갓난 아기를 올려놓고 아기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앉은 학생들은 아기의 작은 행동들, 아기가 부모와 어떻게 서로 대화하고 관계 맺는지 등을 관찰하면서 아기의 감정을 유추해봅니다. 아기가 화가 난 건지, 겁이 났는지, 배고파 하는지, 부끄러워하는지 아기의 감정을 읽어 보는 것이죠. 실제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보실까요.
이후에도 이 특수교사는 별도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관찰한 경험을 환기시키면서 정서적 교감과 유대에 대한 교육을 진행시킵니다. 학생들이 아기의 감정과 시각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 고유의 느낌과 견해를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시 가져야할 자세 등에 대해 생각하며 결과적으로 이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성향을 발달시키며 폭력과 불의에 굴하지 않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따돌림, 학교 폭력 등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현재까지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 여러 나라의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에 이르는 45만 명에게 실시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밝힌 연구에 따르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공격성이 39%나 감소하였으며, 참가 학생 78%의 행동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Emotional Literacy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지고 발전되는 것으로 알려진 공감능력은, 최근들어 학생들의 성공적인 교육에 필요한 전통적인 교육학의 3R 원칙(Respectful, Relevant, Realistic)만큼이나 중요하게 취급되는 SEL(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사회적 및 감정적 학습)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받으며 더욱 그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네요.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후 항상 모자를 눌러쓰고 마음을 닫고 있던 남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웃어주고 다가오는 아기를 보며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해 웃음을 되찾고 “선생님, 저같은 사람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라고 용기를 내며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이나, 싸구려 신발을 신고 다니던 친구를 놀리기만 하던 아이들이 프로그램 참가 후 자신들의 신발을 한짝씩 바꿔 신자는 제안을 하는 등 교실에서는 작지만 놀라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전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이 프로그램은 최근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도 확장되면서 유소년부터 10대 초반의 예비 청소년들의 전인교육 과정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Roots of Empathy는 학교 폭력에 대한 해결책으로 흔히 거론되는 거시적 차원의 제도적인 변화보다 학생들의 감정과 인성에 집중하는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교육현장에서 발현될 전반적이고 지속가능한 효과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Teach For America
Teach For America(이하 TFA)는 현재 미국의 명문대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비영리단체 중 하나이자, 미국의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조직들 중 가장 선구자적인 단체입니다. TFA는 1989년 당시 프린스턴 대학 졸업반이었던 웬디 콥(Wendy Copp)이 대학에서 만난 룸메이트를 통해 대학에서의 학습 능력의 차이가 개인의 능력 차이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교육 환경에서 상당부분 비롯된다는 사실에 눈을 뜨고 설립한 단체에서부터 출발하지요. 그녀가 미국 동부의 엘리트 교육을 받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여 큰 어려움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던 반면, 열악한 공교육을 받은 그녀의 룸메이트는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목격하며 웬디는 부실한 공교육이 교육 불평등을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명문 대학 졸업생 중에 교육 불평등이란 중요한 코즈를 위해 기꺼이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 봉사할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들을 교사가 부족한 공립 학교에 교사로 파견하는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하죠. 가수 존 레전드(John Legend) 가 TFA 를 홍보하는 짧은 동영상을 먼저 감상해볼까요.
“ 모든 사람에게는 지금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구요. 제가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권유하는 이유는 첫째로 국가가 이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수백만의 아이들이 배움에서 뒤쳐지고 있고, 수백만의 아이들은 이 나라가 그들에게 제공해야하는 가장 훌륭한 선생님, 좋은 학교 시설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TFA에 동참하는 것은 당신이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TFA 참여를 통해 당신은 잘못된 순환구조를 깨고, 아이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줄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처럼 다양한 것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한 그룹의 사람들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화하는지, 어떻게 팀으로 일하고, 어떻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문제에 맞서고 해결책을 찾는지 등에 대해서이죠. 아이들의 삶이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당신에게도 사회에게도 유익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문제는 큰 도전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교육 불평등의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전국에서 TFA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열심히일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점에서 저는 희망을 봅니다. 그리고 발전하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
TFA는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로 운영이 됩니다. 먼저 TFA의 지원자들은 5주 동안의 집중 교육을 이수한 후 TFA를 통해 배정 받은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열악한 교육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면서 자신들이 받아온 교육의 혜택을 누구나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TFA 출신 교사들이 보여주는 열정, 창의력은 실제로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Policy Studies Associate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 기준) TFA 교사와 함께 일했던 학교 교장들 중 94%가 TFA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그 중 91%는 TFA 교사들이 기존의 타 교사들 만큼 전문성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일반 기업에서도 TFA에서 일한 경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어, 명문대생들은 졸업 후에 바로 정규 직장을 갖기 보다 TFA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2년을 기본으로 하는 교사활동을 마친 TFA CORP(TFA의 교사들을 일컫는 용어)들 중 상당수가 계속 교육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기도 합니다.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이 위치한 빈민가 지역의 공교육을 개혁하기 위한 목적으로 밀도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미국 공교육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 KIPP (Knowledge Is Power Program) 역시 TFA corp 인 마이크 파인버그(Feinberg)와 데이브 레빈(Levin)이 시작한 프로그램이죠.
2011년 2월 Teach For America 는 2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는데요. 존 레전드와 KIPP 의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Shine> 의 멜로디는 감동을 자아냈죠. 같이 감상해 보실까요?
TFA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존 레전드가 부르는 Shine
(출처:존 레전드 유튜브)
미국의 기업들 역시 TFA에서의 활동 경험을 높이 평가하여 본사에 입사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이들이 2년 동안 교육 분야에 헌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현재 젊은 세대들은 TFA의 교사로 선발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요. 예일, 버클리, 하버드와 같은 명문 대학교 학생들이 아이비 리그의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는 만큼 TFA 에 선발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니(관련기사 링크) 현재 TFA 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겠죠.
소녀들을 구하라, Girl Child Network
Girl Child Network (출처 : GCN 홈페이지)
지구 한편에는 교육의 기회는 커녕 오히려 매일 생사를 고민하는 청소년들도 존재합니다. 청소년들, 그 중에서도 또다른 소수자인 10대 여성들은 이러한 문제로부터 더 자유롭지 못하지요. 실제로 일부 개발도상국의 어린 여자아이, 10대 소녀들은 할례와 같은 폭력적 인습, 원하지 않는 조혼, 불안한 치안으로 인한 성폭행 등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가 짐바브웨에서는 청소년들의 권리를 되찾고, 사회로부터 보호시키기 위한 Girl Child Network가 설립되어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베티 마코니(Betty Makoni)는 6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9살에 고아가 되는 등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난을 이겨내고 짐바브웨 대학을 졸업, 이후 자신이 겪은 불행한 유년기를 짐바브웨의 소녀들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폭행, HIV, 강제 결혼 등의 문제에 직면한 짐바브웨의 10대 여성을 돕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10대 여성들을 보호하고 교육시키기 위해 Girls Empowerment Village란 공동체를 건설했는데요, 이 마을에는 성폭행 피해자인 10대 여성들만 입주할 수 있으며, 피해자들은 이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가운데 정신적 치료와 교육을 제공받습니다.
이와 함께 베티는 1999년에 Girl Child Network라는 여성들을 위한 클럽을 조직, 회원들이 자신들이 겪은 피해를 공유하고,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06년까지 약 30,000여 명의 여성 청소년이 500여 개의 GCN 클럽에 가입했다고 하는데요, GCNW(Girl Child Network Worldwide)는 현재 우간다, 보츠나와,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전역에 지부를 설립하면서 조직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GCN은 각 지역의 풀뿌리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지 여성들의 문제를 그들 스스로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국가와 사회로부터 수동적으로 혜택을 기다리는 자세 대신 적극적으로 10대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고,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결정하자는 비전이 인상적입니다.
청소년 이슈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
올해 걸스카우트가 창립 100주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초창기 걸스카우트는 5년 앞서 창립된 보이스카우트의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어 소녀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후 100년 동안 걸스카우트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오늘날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게 되었습니다. 100년 전에는 리더십 교육, 인성 교육 이외에도 가사 교육을 강조했다면 현재는 직업 교육을 대신 강조하는 식으로 변화해온 것이죠. 이렇듯 청소년들을 위한 비영리 조직들은 동시대의 청소년들이 품고 있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10대들이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는 점점 쌓여만 가는 가운데 사회의 보호와 적정한 교육을 받으며 건강한 미래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애꿎은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지요. 따라서 오늘날에는 산발적이고 연속성이 결여된 단순 프로그램 참여 그 이상의, 좀더 혁신적이고 체계와 환경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시스템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포스트를 통해 소개해드린 사회적 기업 및 비영리 조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지요. 지금 포스트를 읽고 계시는 독자 모두가 10대 시절을 지나며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이 분명히 있으실 텐데요. 여러분들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신가요? 여러분들의 새롭고 멋진 아이디어를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해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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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SQ 심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