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ing Shared Value @ Shared Value Initiative : 공유가치 비즈니스 리더 인터뷰 시리즈
2014. 5. 22. 10:42
이번 달 13-14일 양일간 뉴욕에서는 Shared Value Initiative 주관 하에 공유가치를 이끌고 있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Shared Value Leadership Summit이 열렸습니다. 임팩트스퀘어도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 작년에 이어 SVI의 컨설팅 네트워크 회원사 자격으로 참가하였는데요. 본 아티클에서는 SVI 온라인 플랫폼에서 서밋 전에 소개한 공유가치 비즈니스 리더들의 인터뷰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Michael Porter와 Mark Kramer에 의해 최초 논의된 이래 지금까지 공유 가치(Shared Value)는 정부, 학계, 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섹터에 걸쳐 치열한 논쟁을 야기하는 한편으로는 점차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임팩트를 창출함으로써 그 효과를 입증해나가며 논의의 깊이와 수준을 확장시키고 있다. Porter와 Kramer가 설립한 FSG가 주도하고 있는 공유 가치 이니셔티브(Shared Value Initiative)는 이와 같이 공유가치 전략의 도입과 실행을 이끌어가기 위한 대표적인 논의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3-14일에는 Shared Value Initiative 주관 하에 공유가치를 이끌고 있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Shared Value Leadership Summit 이 양일간 뉴욕에서 열렸다. 임팩트스퀘어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 작년에 이어 Shared Value Initiative (SVI)의 컨설팅 네트워크(Consulting Affiliate Network) 회원사 자격으로 참가하였다. 이전 서밋과 비교해서 올해에는 다양한 산업과 섹터의 기업 및 조직에서 주요 연사들이 모였다는 점을 주목할 만했는데 이는 그만큼 공유가치가 논란과 관심을 동시에 받으면서도 그 영향력의 외연을 서서히 넓혀 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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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SVI 의 온라인 플랫폼에는 서밋이 열리기 이전에 주요 기업 및 비영리단체의 리더들로부터 공유가치를 둘러싼 해당 조직의 사례, 비전, 및 어려움을 솔직하게 들어보는 5개의 공동의 질문으로 구성된 짤막한 인터뷰 시리즈 "Leading Shared Value”가 소개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Walmart, SASB, Coca-Cola 등 글로벌 기업에서 공유가치를 이끌고 있는 5명의 리더들의 인터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1. ”공유가치는 아프리캐피탈리즘의 또 다른 이름”- Tony O. Elumelu, Chairman, Heirs Holdings
Tony O. Elumelu, Chairman, Heirs Holdings
Tony O. Elumelu는 Heirs Holdings에서 공유가치를 아프리캐피탈리즘(Africapitalism)이라는 개념을 통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캐피탈리즘은 사회적, 경제적인 번영을 불러올 잠재력을 지닌 경제의 핵심 분야에 민간 부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프리카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공유가치의 대표적 사례로는 Benue State에서 지역 과즙 원액 공장에 투자한 사례를 들었다. 이를 통해 이전에는 취약한 상품화 능력 때문에 전체 생산량의 60%가 매년 폐기처분 되었던 문제를 완화하였다고 한다.
공유가치를 우선순위로 하는 이유는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부가 결국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임팩트 극대화에 기여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Heirs Holdings의 투자활동이 오직 ‘수익성’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주주에 대한 의무는 이처럼 공유가치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해 장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유가치전략 실행의 어려움으로는 공유가치를 구성원들의 핵심활동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 전사 차원에서 경영방침이나 조직 문화 등에서 공유가치 철학을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Heirs Holdings에서 공유가치의 미래에 관해서는 ‘공유가치철학을 가진 아프리캐피탈리스트이 더 많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대륙의 Heirs Holdings는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방법이자 철학으로 공유가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2. “브라질 코카콜라의 리프레시(refreshing) 임팩트”- Brian Smith, President, Latin America Group of The Coca-Cola Company
Brian Smith, President, Latin America Group of The Coca-Cola Company
코카콜라 라틴아메리카 대표 Brian Smith는 공유가치창출 사례로 Coca-Cola Coletivo를 꼽았다. Coca-Cola Coletivo는 브라질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15~25세 사이 약 50,000명이 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훈련 및 자신감 향상 프로그램이다. 졸업자의 약 30%가 수료 후 4개월 이내에 취업하였고, (더 중요한 임팩트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자신감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코카콜라에서 공유가치를 우선순위로 두는 이유는 코카콜라가 공유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많은 기업이라는 점,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직결한다는 점 2가지를 들었다. 그는 코카콜라의 규모성과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코카콜라 라틴아메리카, 또 나아가 코카콜라 글로벌 또한 코카콜라의 비즈니스에서 공유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청년실업 및 여성의 경제력 강화 분야에 관심을 고 있었다. 그는 전 세계 500만 명에 달하는 코카콜라 가치 사슬 상의 여성의 경제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가진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5by20를 공유가치창출 기회로 기대되는 예로 꼽았다.
어려운 점으로는 (공유가치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내면화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끊임없이 디자인하고, 여기에 가장 잘 준비된 파트너를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유가치창출 관점에서 코카콜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카콜라의 핵심 가치는 바로 행복함과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순간들을 불러일으키는 힘에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들의 일상에 코카콜라를 초대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의 커뮤니티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어마한 기회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한다.모든 섹터가 각각의 강점을 가져와 협력한다면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보았다.
3. “공유가치 창출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 지속가능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회계 기준”- Jean Rogers, CEO, 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Jean Rogers, CEO, 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의 CEO Jean Rogers 박사는 SASB의 공유가치 사례이자 기회로 현재 개발 중인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을 들었다. 그녀는 많은 기업이 환경, 사회적 이슈에 관해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를 시장에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비교가능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이 이런 어려움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SASB 기준을 통해 기업은 사회, 경제적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지속가능성 이슈와 관련하여 성과를 내고 있는 기관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2016년 초까지 SASB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준을 80개 이상의 산업군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의 모든 상장회사가 SASB 기준을 적용하여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그녀는 강조한다.
SASB는 산업 레벨에서 기업들에게 중요한 지속가능 이슈를 밝혀내는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가지는 이슈는 기업이 공유가치의 기회를 발견하고 정의하는데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들은 주요 요인에 집중하여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며 투자자 역시 SASB 기준을 통해 평가한 성적을 가지고 원하는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SASB의 회계 기준은 투명하고, 비교 가능하며, 실행 가능한 공유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4. “월마트의 공유가치”- Beth Keck, Senior Director of Women’s Economic Empowerment, Walmart
Beth Keck, Senior Director of Women’s Economic Empowerment, Walmart
월마트의 공유가치 창출 전략을 6년간 주도해온 Beth Keck은 거시적인(big) 사회이슈를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taking) 것과 탄탄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세우는 것이 양립할 수 있다며 공유가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월마트가 지속가능성, 여성, 환경 등 분야에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온 몇 가지 활동들을 소개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제력 강화(economic empowerment)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는데, 구체적인 예로는 여성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월마트닷컴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여 고객 접근성을 높였던 사례와 월마트의 구매 제품/서비스 중 약 20억 달러를 여성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에서 구매하는데 할당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임팩트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도 월마트의 전체 공급망, 지역사회, 고객, 종업원 등 가치사슬에 포함 모든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믿으며, 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5. “KIRIN의 공유가치”- Yoshinori Isozaki, CEO, Kirin Company
Yoshinori Isozaki, CEO, Kirin Company
기린 CEO 요시노리 이소자키는 공유가치가 사회문제해결과 기업경쟁력강화 전략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2021년까지 기업 경영의 핵심에 공유가치가 자리를 잡도록 만들겠다는 KV2021라는 장기 계획을 기획, 실행 중이다. 기린의 대표적인 공유가치 사례로 무 알코올 맥주인 KIRIN FREE를 꼽았다. 음주운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완화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기린만의 양조기술로 맥주의 풍미는 살리면서, 알코올 함유량 0%를 달성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CSV혁신의 기회로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개발하게 된 효게츠 와나시(Hyoketsu Wanashi 氷結 和梨)를 언급하였다.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지역의 농가가 타격을 입은 후, 이 지역에서 생산된 배를 갈아 만든 즉석 음료 제품을 개발하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아직 일본 내에서 공유가치에 대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유가치 전담조직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린은 조달부터 판매까지 매우 긴 가치사슬을 가진 회사인만큼 공유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그는 긍정적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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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the vanguard1
Shared Value Leadership Summit 현장과 마이클 포터
올해의 서밋은 약 400여 명에 달하는 전세계의 공유 가치 비즈니스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면서도 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업 차원의 행동을 어떻게 촉진시킬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는 세계 도처에 산재한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잠재력이 비즈니스 안에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섹터를 넘나들며 뜻을 함께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서밋 측에서는 금번 서밋을 통하여 공유 가치가 아이디어의 수준(idea stage)을 넘어 이제는 실행(implementaiton)의 단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위의 인터뷰들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점차 투자 의사결정과 브랜딩, 전략 수립, 파트너십 등 전사적 차원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공유 가치를 논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FSG의 설립자 Mark Kramer는 세계 각지에서 공유 가치 실행을 이끌고 있는 “여러분이 선구자입니다(You are the vanguard).”라는 말을 청중에게 전하며 서밋을 마무리하였는데, 이들에 의해 공유 가치의 폭과 깊이가 한층 더 넓고 깊어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유 가치가 부딪히고 있는 많은 논란에 대한 해결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공유 가치가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기업 전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교류와 논의의 장을 통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작성자 : ISQ 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