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Q ACC] '임팩트서밋#비영리스타트업: 새로운 수요와 공급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성료!

©임팩트스퀘어

지난 9월 30일(월),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브릭스에서 '임팩트서밋 #비영리스타트업(이하 '임팩트서밋')'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누구나데이터’, ‘마이오렌지’, ‘소셜밸류랩’, ‘서울소셜벤처허브’, ‘사단법인 온율’, ‘임팩트얼라이언스’, 그리고 임팩트스퀘어의 ‘임팩트서클’이 공동 주관했으며 비영리 섹터의 변화에 따른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비영리 조직은 오랜 기간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활동해왔지만, 전통적인 자선 및 기부 모델이 현 시대의 복잡한 사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해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불평등과 같은 심화되는 문제들 속에서 비영리 섹터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반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화두였는데요. 이러한 배경에서 비영리 조직의 핵심 미션을 기반으로 하되, 스타트업의 기술 혁신과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 방식을 결합한 '비영리스타트업' 모델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임팩트서밋의 주제는 '새로운 수요와 공급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으로, 행사는 두 개의 주요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인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는 사람들'에서는 소셜밸류랩의 이은희 대표, 누구나데이터의 김자유 대표, 마이오렌지의 조성도 대표가 연사로 나서, 전통적인 펀드레이징 모델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조직 성장을 이뤄낸 사례들을 공유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인 '새로운 공급을 혁신하는 사람들'에서는 아산나눔재단의 박성종 팀장, 월드비전의 강용택 팀장, 행복나눔재단의 이보인 본부장이 참여해 비영리 조직에서 혁신적인 인재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그리고 새로운 기부 시장 개척 사례를 소개해 많은 분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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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소셜밸류랩의 이은희 대표는 ‘새로운 Giver Community를 만들어갑니다’라는 주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인 ‘베이크(VAKE)’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월드비전에서 CSR 협력을 담당하며 느꼈던 비영리 조직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에 세 명의 동료와 함께 독립, 소셜밸류랩을 설립했다고 밝혔는데요. 베이크는 누구나 쉽게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현재 7,000명의 사용자가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통해 협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며, 베이크의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다음 단계에 소개하는 한편, 루트임팩트의 IP1 기금에 선정되어 베이크 액션 부스터 프로젝트(VAB)를 기획하고 1년째 운영하고 있는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대기업 임직원 사회공헌 활동으로 GS칼텍스,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봉사 활동 등 임직원 참여 사례를 언급하며, 베이크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누구나데이터의 김자유 대표는 ‘불확실한 시대에 확실하게 후원자를 찾는 솔루션을 만들어갑니다’라는 주제로 비영리 조직의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비영리 섹터에 데이터 활용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누구나데이터를 창업했으며, 비영리 조직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모금 캠페인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김 대표는 "데이터 분석은 시민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라며, 누구나데이터가 제공하는'오늘의 리포트'와 '캠페이너스' 서비스가 어떻게 비영리 단체들의 메시지를 시민에게 도달시키고, 이를 통해 문제 인식과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오렌지의 조성도 대표는 ‘CSR과 비영리를 연결해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갑니다’라는 주제로 CSR과 비영리 조직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조 대표는 과거 슬로워크에서 재직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비영리 조직들이 미션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오렌지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업과 비영리 단체 간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소 규모 비영리 단체의 가시성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원하는 마이오렌지의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업이 사회공헌 성과 리포트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의 인풋과 아웃풋만을 강조할 뿐, 그로 인해 도출된 구체적인 임팩트(아웃컴)를 측정하고 제시하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마이오렌지는 AI 기반의 임팩트 리포팅 솔루션 '오렌지 임팩트'를 통해 기업의 CSR 활동 성과를 더욱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1부 세션이 끝난 후에는 임팩트얼라이언스의 박정웅 팀장이 진행하는 토크 세션이 이어졌으며, 연사들과 참석자들은 비영리스타트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박정웅 팀장, 이은희 대표, 김자유 대표, 조성도 대표 ©임팩트스퀘어

이어진 2부 세션에서는 아산나눔재단 박성종 팀장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비영리 인재 투자 전략: 비영리에서 사람이 성장하려면'이라는 주제로 인재 투자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박 팀장은 피터 드러커의 『비영리 단체의 경영』을 인용하며, "비영리 조직의 제품은 변화된 인간이다"라는 말을 통해 비영리 조직에서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러나 많은 비영리 기관 종사자들은 '조직의 발전 전망 및 비전 부족'(19.4%, 출처: 아름다운재단 이슈페이퍼)을 이직 이유로 꼽으며, 지쳐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박 팀장은 2021년 아산나눔재단이 연구한 <사회혁신가의 여정과 역량 모델링>을 바탕으로 사회혁신가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스템 체인지를 이루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그들의 여정을 ▲Entry ▲Focused ▲Mature의 세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 필요한 역량과 환경,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사회혁신가 육성 및 양성을 위한 ▲사람 중심의 투자 ▲비영리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조직 ▲필란트로피적 자금 공급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비영리 생태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는 월드비전의 강용택 팀장이 '비영리의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 공모사업 "오렌지퍼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강 팀장은 월드비전의 75년 역사를 바탕으로 2억 명의 아동을 지원하며 61만 명의 후원자를 보유한 기관이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협업 방식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는데요. 오렌지퍼즐은 월드비전이 소셜벤처 및 비영리스타트업과 함께 공동 의제를 발굴하고, 실험과 실패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팩트를 만들어가는 구조를 구축한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월드비전은 ▲콜렉티브 임팩트와 ▲더블 임팩트 전략을 채택하여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팀장은 오렌지퍼즐의 성공 사례로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 코끼리공장, 생명의숲과의 협업을 통해 ESG 우수 사업상을 수상한 사례를 소개하며,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사회적 임팩트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나눔재단의 이보인 본부장은 '비영리의 고객 개발: 혁신 기부 시장 개척을 위한 "곧장기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소셜벤처와 임팩트 투자가 사회 문제를 해결해왔으나, 창업과 투자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시장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 영역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는 비영리 스타트업 역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은 결국 구매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기며, 이러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는데요. 이 본부장은 곧장기부가 기부자들이 기부한 금액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액 기부자들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지원하고, 기부금 사용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부자와 수혜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이 본부장은 혁신적인 기부 시장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혁신가가 유입되고, 아이디어와 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마이오렌지의 이명희 CIO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비영리 조직이 혁신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과 도전 과제에 대한 토크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이 끝난 후에는 사단법인 온율과 임팩트서클의 플랫폼 소개가 이어졌는데요. 사단법인 온율은 비영리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임팩트서클은 임팩트 비즈니스에 대한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비영리 조직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이명희 CIO, 박성종 팀장, 강용택 팀장, 이보인 본부장 ©임팩트스퀘어

임팩트써밋은 임팩트 생태계에 주요 화두, 혹은 주목받지 못 하고 있지만 공통의 논의가 필요한 화두를 선정해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혁신가를 위한 교육 플랫폼 ‘임팩트서클’은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지원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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