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야호’가 건넨 가벼운 초대: 우리는 어떻게 로컬의 파트너가 되는가
사진 1. 거제 야호 밈이 탄생하게 된 과정. 걸그룹 리센느는 밈의 효과로 올해 5월 거제시의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출처: 리센느 원이 유튜브 채널)
"거제 야호!" – 다시 나를 로컬로 부르는 유쾌한 환대
최근 숏폼 알고리즘을 타고 온라인을 강타한 밈이 있다. 바로 걸그룹 리센느의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외친 “거제 야호~”다. 거제 출신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1990년대 일본 갸루 분장을 한 미나미에게 원이가 “너 이러고 거제 가면 시민들한테 혼나”라고 핀잔을 주자 즉흥적이고 엉뚱하게 튀어나온 이 한마디는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다.
거제 출신 아이돌이 직접 고향을 방문해 동네를 보여주는 영상들을 보며, 나는 신선한 충격과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나 역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거제에서 보낸 ‘거제 찐 원주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거제를 빨리 떠나고 싶은 청년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은 나가야 시내의 영화관을 갈 수 있고, 논술 수업을 위해 방학마다 서울로 향해야 했던 내게 로컬은 곧 ‘결핍’이었다. 결국 나는 대학 진학과 함께 고향을 떠났고, 지금은 서울 시민으로 살고 있다.
로컬 비즈니스와 임팩트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지금, ‘거제 야호’는 나에게 “거제도 이젠 힙(hip)해”, “꽤나 재미있어”, “거제 이야기 함께 해보자”라고 말을 거는 일종의 유쾌한 환대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가벼운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으로 지역과의 관계를 시작하는 첫 문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 ‘숫자’를 넘어 ‘애착’으로
과거 지자체들의 지상 과제는 청년들의 주민등록증 주소를 지역으로 옮기는 '정주인구' 늘리기였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이는 이웃 지자체의 인구를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과 같다는 것을 정부도 체감했다. 결국 2023년 행정안전부는 법률상 ‘생활인구’¹ 라는 개념을 도입, 2025년 8월에는 인구감소지역 8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생활인구 등록제'² 를 도입하며 정책의 기준을 정주인구 중심에서 생활기반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먼저 논의되던 '관계인구'₃ 개념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숫자로 셀 수 없는 이 사람들의 '관계'가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단위로 떠오른 것이다.
¹ 생활인구란 주민등록 인구에 더해,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² 생활인구 등록제란 주민등록 주소지가 아니더라도 자주 머무는 지역에 생활인구로 등록하면 정주 인구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₃ 관계인구란 특정 지역에 정주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방문과 교류, 고향세 납부 등을 통해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의 창의적 접근으로 인구 문제 해결에 다가가는 임팩트스퀘어도 지역에서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배터리(BETTER里) 인구감소지역 관광인구 충전 사업'을 운영하며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애착 중심의 생활인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지역활성화 프로젝트는 창의적인 관광벤처·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인구감소지역에 접목해 체류형 생활인구를 유입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임팩트스퀘어는 경북지사인 STAXX를 거점으로 경북 지역에서 이 사업을 지원하며 지자체와 후속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에는 안동-봉화에서 관광 스타트업 실증사업을 운영했고, 2026년 올해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통해 봉화 지역 고유 자원에 대한 밀도 높은 관광 콘텐츠를 제안한 팀들을 액셀러레이팅하고 있다.
올해 사업의 담당자인 로컬 부문 안혜림 매니저에게 임팩트스퀘어의 실험이 지역과 생활인구 형성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해 물었다. 안혜림 매니저는 먼저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는 지역 문제를 인구 감소에서 비롯된 소멸 위기로 뭉뚱그려 생각하지만, 각 지역이 마주한 위기의 결은 저마다 다릅니다. 대한민국을 서울과 시골로 단순하게 나누듯, 각 지역을 ‘시골’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버리면 그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원과 가능성을 놓치게 됩니다.”
그러면서 봉화를 예로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위치조차 헷갈리는 어느 시골일 수 있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 있고, 백두산호랑이가 서식하며, 태백산맥의 능선을 한 번이라도 마주한다면 봉화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지역이 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역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했다.
“금강소나무숲에서 요가를 하며 리트릿을 즐기는 경험, 태백산맥의 능선을 바라보며 사과와 송이를 곁들인 다이닝을 즐기는 경험. ‘반드시 봉화여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을 통한 접근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2. 봉화 배터리(BETTER里) 인구감소지역 관광인구 충전 사업. (왼쪽) 봉화 내 오르또와이너리에서 특산품인 사과, 송이를 활용한 미식 다이닝을 운영 중인 ‘내일의식탁’과 (오른쪽) 봉화의 산림 자원과 고택을 활용한 리트릿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유의정원’ (C) 임팩트스퀘어
임팩트스퀘어는 스타트업을 지역으로 불러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지역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지역 기업가·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까지 한다. 실제로 작년 안동 사업 이후 가능성을 확인한 스타트업이 안동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하거나, 참여 기업 간 협업으로 또 다른 사업을 도모하는 사례가 나왔다. "봉화에서도 우리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다는 믿음이 조금씩 쌓이고 있어요. 그 믿음이 생겨나는 것, 그게 저는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임팩트스퀘어 로컬 부문 담당자들을 인터뷰 하며 알게 된 것은 ‘오래 보아야 예쁘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지역도 오래, 깊이 경험해야 비로소 애착이 생긴다는 것이다. 애착은 다시 지역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 응원하고 싶은 마음, 나아가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씨앗이 된다. 그렇다면 이 애착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주변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가벼운 호감으로 출발하는 로컬과의 관계 맺기
요즘 청년들은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가장 매력적인 비즈니스로 번역해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돌이 사투리를 쓰며 콘텐츠를 만들 듯,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지역의 낡은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고, 해녀의 이야기를 브랜딩한다. 우리는 관계인구의 유입을 ‘로컬’이라는 고유성을 다양한 지역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체감한다.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지역을 내가 원하는 것을 보고 즐기기 위해 찾아가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장소라도 직접 경험하러 가는 식이다.
(1) 빵지순례 지도
대표적인 사례로 ‘빵지순례’가 있다. 지역의 맛있는 빵집을 다녀온 청년들이 SNS와 유튜브, 입소문으로 일명 ‘빵지순례 지도’를 공유하면서, 빵집을 찾는 타지역 방문객이 늘고 그 효과가 주변 식당·카페·숙박업소로까지 번지는 ‘베이커노믹스’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는 OTT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빵집이 소개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고, 대전은 성심당을 비롯한 빵집들의 인기에 힘입어 아예 ‘빵시투어’라는 전용 관광 코스를 만들었다.
사진 3. SNS에서 공유되는 빵지순례 지도 (출처: 20대매거진 인스타그램)
(2) 호감이 창업으로 연결되다: 웰피쉬 ‘섬바다음식학교’
지역 특산물에 대한 호감이 지역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웰피쉬가 운영하는 경남 통영의 ‘섬바다음식학교’다.
웰피쉬를 창업한 정여울 대표는 통영 출신도 아니고, 수산업을 배운 사람도 아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는 통영에서 수산업을 하던 친척 덕분에 어려서부터 수산물과 바다장어를 접하고 좋아하게 된 게 전부였다. 그러던 그가 통영에 주목한 건 ‘수산물 재고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과 일본 수입 규제로 재고가 쌓이던 통영 바다장어, 그리고 일본 편의점에서 목격한 수산물 간편식 시장. 두 점을 연결하자 답이 보였다. 그는 곧장 통영으로 내려가 어민을 만나고 제품을 개발해 2020년 웰피쉬를 창업했다. 여러 시도 끝에 장어를 육포처럼 말린 ‘통영 바다장어포’를 세상에 내놨다. 미국·캐나다 수출에 이어 국내 편의점 입점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정 대표는 서울에서 통영으로 거처를 옮겼다. 2025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도 도전했다. 그 이유는 “나 같은 사람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서”였다. 이를 계기로 등장한 ‘섬바다음식학교’는 지역 주민과 청년이 관계를 기반으로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청년들은 통영에 머물며 섬과 바다의 식재료를 배우고, 지역 어민과 상인, 지역 식문화 전문가들은 청년과 교류하며 지식을 나눈다. ‘지역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청년과 자신의 철학을 이어주길 바라는 어른들을 연결하는 것’이 웰피쉬가 하고 있는 역할인 셈이다.
사진 4. 섬바다음식학교 1기 '우도 해초학과' 프로그램 현장을 담은 스케치 사진. 참가자들은 함께 섬을 탐방하고, 우도의 보물 ‘톳’을 배우며 특별한 밥상까지 만들었다. (출처: 통영 섬바다음식학교 SNS)
(3) 머묾이 환대가 되다: 잠시섬 프로젝트와 로컬유니버스
지역의 문제를 발견한 외지인이 창업의 씨앗을 심었다면, 인천 강화도에서는 지역에 뿌리내린 한 사람의 경험 자체가 타인을 초대하는 프로젝트로 발전한 사례가 있다.
협동조합 청풍의 유명상 이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잠시 머물 곳을 찾던 중 강화도에 발을 딛게 됐다. 처음엔 정착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이어지면서 어느새 10년 넘게 지역에 살게 됐다.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시작한 것이 2017년의 '잠시섬'이다. 잠시섬은 관광지와 맛집만 훑고 떠나는 여행 대신, 동네 사람과 가게, 골목과 풍경을 천천히 경험하는 1박~5박의 체류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로컬 콘텐츠를 만들었다. 지도 기반 증강현실(AR)미션과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인 ‘순무’를 결합한 ‘로컬유니버스’다. 카카오임팩트와 테크포임팩트 ‘이을랩’이 협업해 개발했다. 방문객은 이 AI 챗봇을 통해 개인화된 로컬 스토리텔링과 지역 미션을 안내받으며, 시공간을 넘어 지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인구로 확장된다.
청풍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지역 주민을 '콘텐츠 제공자'가 아닌 '관계의 주체'로 세우고 프로그램 참가자와 연결하는 것이었다. 참가자가 카페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농부 옆에서 밭을 가꾸다 보면, 어느 순간 강화도는 '다녀온 곳'이 아니라 '마음에 남는 곳'이 된다. 변화는 강화도 안에서부터 나타났다. 외부 참가자들의 반응은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했고, 강화도에 남기로 선택한 청년들에게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줬다. 실제 잠시섬 프로그램에는 매년 약 1,500명이 참여하는데, 재방문이거나 지인 추천으로 오는 비율이 70~75%에 달한하고 한다. 로컬유니버스 앱을 론칭한 이후에는 “단순히 먹고 가는 여행을 넘어, 앱을 매개로 게스트와 사장님들이 교감하며 강화를 더 깊이 애정하게 되었다”는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로컬의 ‘파트너’가 되고, 파트너를 ‘환대’하는 로컬이 된다면
인구 8,400명인 일본 홋카이도에는 ‘히가시카와’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너의 의자(君の椅子)'₄ 라는 프로젝트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너의 의자’는 마을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게 지역 목공 장인이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나무 의자를 선물하는 프로젝트다. 의자 밑면에는 아이의 이름과 생년월일, 고유 일련번호가 새겨진다. 의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태어나줘서 고마워. 커서 다른 곳에 가더라도, 여기에 네 자리가 있다는 걸 기억하렴"이다. 프로젝트는 20년 가까이 이어지며 홋카이도 11개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이 한 사람의 존재를 환대하고,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지역과의 연결을 기억하게 만드는 '마음의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₄ 너의 의자 프로젝트: 아사히카와 시립대학 이소다 켄이치(磯田憲一) 교수가 제안하여 2006년 시작됐으며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탄생을 축하하며 마을에서 자란 나무에 장인의 기술로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주민으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경의를 표해보자’는 발상으로 시작되었다.
사진 6.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히가시카와의 CentPure II에 있는 ‘너의 의자’ 전시관 (사진 제공=ISQ 류인선 실장)
한국의 지역은 어떤가. 좋은 이야기들도 많지만, 지역은 텃세가 심하고 살아보려니 적응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생활인구나 관계인구가 왕래하는 인구 숫자로만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숫자로 결과를 증명하기 전에 먼저 이 사람들을 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지역에 애착을 갖고 지역을 함께 바꿔낼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라는 시각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주말에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떠나는 관광객 몇 명이 당장의 인구 문제를 극복할 완벽한 해결책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구가 중요한 이유는, 정주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지역을 방문하고 응원하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남을 지역의 환대가 필요한 이유다.
사진 7. 구 거제 현지인(필자)이 추천하는 거제 바이브 느끼기: ①유람선을 타고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기 체험을 한 뒤 외도 보타니아로 향한다. 사람이 직접 가꾼 조경의 아름다움-푸른 하늘-바다의 조합을 가득 느껴본다. ②거제 바람의 언덕에 올라 마음의 응어리, 답답한 마음을 바람에 날려보낸다. ③노을이 질 때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 따뜻한 티를 즐긴다.
나 역시 관계인구의 한 사람이다. 직장인으로서 서울에 살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거제를 찾는다.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바이브'가 좋기 때문이다. 바다와 섬이 내려다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려 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해 멍하니 물소리를 들으면 모든 번잡함이 잠잠해진다. 숨가쁘게 돌계단을 오르고 나면 풍차와 함께 펼쳐지는 바람의 언덕, 그 세찬 바람은 한여름 에어컨보다 강력하다. 지역 어른들과 함께 폐조선소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을 찾아 커피를 마시며 거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다. 현지인들이 찾는 신상 로컬 맛집처럼 거제에는 때마다 새로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긴다. 요즘의 나는 지인들이 거제에 대해 물으면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이주나 정주가 아니라도 지역을 좋아하고, 다시 찾고, 주변에 이야기하고, 때로는 소비하거나 협력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지역의 파트너가 아닐까. 정주하지 않지만, 나는 스스로 거제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사진 8. 어느 가을 날, 필자의 추천으로 첫 거제여행을 온 친구들. 필자가 사랑하는 바다인 몽돌해수욕장에서 물소리 ASMR과 함께 풍경 감상 중이다.
우리를 부르는 로컬의 초대는 이미 도처에 있다. 처음에는 가볍고 우연적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지역과 더 깊게 연결되는 계기가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분명 당신을 부르고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지역이 있을 것이다. 개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관계 맺고 싶은 지역이 있는가? 도시의 경쟁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그리운가? 지역의 유산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보고 싶은가? 지역이 겪고 있는 문제가 눈에 밟히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어쩌면 지금이 바로 로컬의 파트너가 될 타이밍일지 모른다.
작성자 : 임팩트스퀘어 김민주 매니저
<참고 자료>
더가능연구소,『연결의 진화: 부가가치를 만드는 지역의 실험』(저자: 조희정, 이영재, 김영완)
한겨레 2025-06-04 “길찾는 청년들, 통영 수산업 장인과 연결하고 싶어요”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201165.html
머니투데이 2026-06-01 "관광객 아닌 관계인구"…강화도 팬 1500명 만든 '잠시섬' https://www.mt.co.kr/policy/2026/06/01/20260529141326428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