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Yes We Can?: 텔레포니카 글로벌 밀레니엄 서베이 리뷰

2013. 7. 4. 10:56

얼마전 올해의  Telefonica Global Millennial Survey가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서 Millennial이란 18-30세의 젊은 성인들, 밀레니엄 세대를 이르키는 말로, 전세계의 27개 국가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에 비례한 샘플로 이뤄진 서베이는 지금 2013년의 젊은 세대가 보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임팩트스퀘어 블로그 독자분들께 이 흥미로운 서베이 결과를 세 가지 키워드, ‘테크놀로지, 기회, 그리고 변화’를 중심으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한국도 이 서베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으니 한국의 밀레니엄 세대가 다른 국가의 같은 세대와 비교했을 때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TECHNOLOGY 테크놀로지

현재 밀레니엄 세대가 얼마나 테크놀로지에 의지하는지 보고, 사실 저도 그 밀레니엄 세대에 속하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현재 밀레니엄 세대는 전세계적으로 평균 6시간 온라인 접속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6시간째 접속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이 서베이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총 76%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는데요.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아시아가 83%로 가장 많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보였고  서유럽이 79%로 바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2011년 만해도 30%이던 스마트폰 사용율이  76%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밀레니엄 세대가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걸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이 생각하는 테크놀로지의 영향력은 과연 어느정도일까요.

직장을 구하는데 테크놀로지가 일조했다는 의견을 가진 젊은이들이 밀레니엄 세대의 83%, 테크놀로지가 언어의 장벽을 넘는것을 쉽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는 87%,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소수보다 모두를 위한 기회를 창출한다는 젊은이들은 69%로 많은 밀레니엄 세대는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내는 기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테크놀로지가 빈부격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서유럽과 아시아가 전세계와 비교했을 때 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습니다.

아시아 중에서는 인도, 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다섯 국가가 서베이에 참여하였습니다. 각 국가의 인구수에 비례하게 참가자 수를 결정하였기 때문에 전체 서베이 대상자 2,455명 중에서 중국과 인도의 젊은이들이 약 1,000명을 차지하였는데요.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각 약 150명 씩 참여하여 사실상 아시아 지역의 결과는 인도와 중국 젊은이들의 의견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런면에 있어서 두 나라 모두 엄청난 성장을 자랑하고 있는데, 테크놀로지가 빈부격차를 극대화했다는데에 공감하는 비율이 66%에 육박한다는 것은 다소 예상 외 결과였습니다.  지방마다 발전의 차이가 큰 인도나 중국일수록 테크놀로지가 빈부격차를 줄일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습니다. 그에 반해 라틴 아메리카,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빈부격차를 오히려 감소시켰다는 의견을 가진 젊은이가 과반수를 넘겼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인데요. 밀레니엄 세대가 모두 경험한 테크놀로지이지만 그 영향에 대한 생각이 지역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 볼수 있는 결과입니다.

OPPORTUNITY 기회

앞으로 모국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 젊은이들은 전세계적으로 67%를 기록하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그중 서유럽과 북아메리카는 가장 낮은 각각 41%와 47%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전망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젊은이가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는 각각 78%와 79%를 기록하며 젊은이들이 가장 희망적인 모습을 띄고 있었는데요. 그중 가장 희망적인 나라로는 중국이 93%, 사우디 아라비아가 91%, 그리고 칠레가 90%를 기록했습니다. 그에 비해 40% 초반을 기록한 서유럽은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가 이미 최고의 전성기를 맛봤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희망적인 미래는 없다는 다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밀레니엄 세대는 자국의 미래 전망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었던 반면, 역시 취업난은 전세계적인 문제였나 봅니다. 45%의 젊은이들이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것은 특권이라고 답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55%의 젊은이들이 괜찮게 벌수 있는 직업을 권리라고 생각하는것은 그렇게 낮은 수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39%의 젊은이들이 평생 일해도 은퇴해서 편히 살 수 있을 만큼 벌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면 밀레니엄 세대가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에 자신감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 중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밀레니엄 세대의 43%가 답했습니다. 커리어를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데에 반해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인 북미와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뉴욕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이러한 모습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특히 미래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생겨나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뉴욕의 대학에서 볼수 있는 상반되는 미래에 대한 라이프 스타일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생은 사서 하며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는 주의의 브루클린의 힙스터들과 월가에서의 미래를 희망하는 기회주의적 학생들의 경계가 엷여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거라면 현실을 즐기고 많은 경험을 쌓자는 트렌드 아닌 트렌드를 볼 수 있는데요. 친구들중에서도 커리어의 목표만큼이나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을 볼수 있는데요. 그게 어떻게 보면 그냥 놀자는 말로 느껴질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YOLO" 족들도 있습니다. "YOLO"란 "You Only Live Once" 즉 "한번 사는 인생!" 이라는 뜻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주로 쓰는 말인데요. 최근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대신 툭하면 YOLO라는 말로 대꾸하며 하고 싶은대로 노는 꼴불견의 젊은이들, 혹은 청소년들을 일컬어 yolocaust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우스개소리가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밀레니엄 세대는 어떨까요? 

CHANGE 변화

그럼 이렇게 많은 테크놀로지와 경제적 변화를 경험한 밀레니엄 세대는 자신의 힘으로 변화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할까요? 전세계적으로 62%의 서베이 응답자가 자신이 지역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는 동일하게 52%의 젊은이들이 세계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에 반해  영국은 37%, 일본은 22%, 중국은 22%, 그리고 프랑스는 21%로 굉장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국가의 크기나 경제력과는 관계없이 변화를 일으킬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68%의 밀레니엄 세대는 자신의 국가에서 사업가가 될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중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업가가 되고자 하는 기업가는 몇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지역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밀레니엄 세대가 62%인것을 보아 적지 않은 밀레니엄 세대가 임팩트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밀레니엄 세대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임팩트는 어떤 분야일까요? 밀레니엄 세대가 세계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창출할수 있다고 꼽은 것은 교육이었습니다. 교육은 42%, 그 다음으로 환경이 41%, 그리고 39%가 빈곤을 없애는 것이라 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53%가 교육이라고 답하였는데요 개발 도상국의 밀레니엄 세대가 느끼는 변화는 교육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크게 봤을 때 밀레니엄 세대가 생각하는 앞으로 가장 변화가 필요한 시급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예상하신 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혔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북아메리카, 서유럽, 동유럽, 중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서 모두 경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과반수를 넘는 53%가 기후 변동이 시급한 문제라고 답했는데요. 이 문제에 가장 낮은 경각심을 보인 지역은 다름 아닌 북아메리카였는데요, 전 미 부통령인 앨 고어 (Al Gore) 가 2006년에 발표했던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t Truth), 기억나시나요? 한국의 모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불편한 진실이 아니고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앨 고어가 나레이션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전달하는 이 이야기는 발표된지 벌써 7년이 흘렀지만, 오히려 북미에서는 아직까지도 그저 불편한 진실로 자리잡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밀레니엄 세대가 이끌어나갈 미래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도 기후변화, 즉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경제적인 현실이 더 급한 밀레니엄 세대. 이들의 인식을 살펴보는 텔레포니카 글로벌 밀레니엄 서베이 결과는 밀레니엄 세대가 이끌어나갈 사회의 모습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합니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사회적기업, 소셜벤처를 움직이는데 핵심 역할을 하며 오늘날 사회 혁신을 주도한다는 현상을 감안하면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의 물결이 일시적인 파도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의 미래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세계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한국의 밀레니엄 세대. 앞으로 이 밀레니엄 세대가 그려나갈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도 서베이 결과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작성자 : ISQ 왕주연

Previous
Previous

라이크(Like)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슬랙티비즘(slacktivism)을 바라보는 몇 가지 시선들

Next
Next

사회적기업이 필요없는 나라, 핀란드: 현지에서 직접 전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