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올림픽은 가능한가?: 런던올림픽의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2012. 7. 30. 16:15
2012 런던 올림픽, 개막하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지난 27일 영국 런던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올림픽은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보름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올림픽은 여러모로 시작 전부터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예로 런던은 1904년, 1948년에 이어 최초로 올림픽을 3회나 개최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고, 또한 이번 런던올림픽은 처음으로 모든 출전 국가에서 여성 선수를 파견한 올림픽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생긴 올림픽 파크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크게 회자되었는데, Lower Lea Valley는 런던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었으나 올림픽 파크 개발로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런던시는 이 지역의 재개발을 자연친화적, 지역재생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올림픽,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속가능성의 고민을 품다
90년대 이후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세계적인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형 이벤트에 대한 반대론자들은 올림픽이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 오염을 불러 일으키며, 막대한 자원 투입으로 인해 재정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작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시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뮌헨을 봐도 당시 유치 홍보 기간 중 독일 내 올림픽 반대론자들이 시위 등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이 국내 언론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었다. 이들 때문에 뮌헨이 올림픽 유치전에서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예전에 비해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설득력을 점차 얻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즉,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역시 더 이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더 이상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실제로 최근 올림픽 행사에서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 주요 테마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친환경적 올림픽(greenest Games ever)을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다. 비록 이러한 선언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지만 스포츠 이벤트와 지속가능성의 결합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은 최초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한 올림픽으로 기록을 남겼는데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준비, 운영 과정에 걸친 계획과 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공유하여 화제를 낳았다. 그리고 2012년의 런던 올림픽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런던,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위하여
영국은 오래 전부터 국제 사회에서 기후변화와 탄소 절감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2001년 G8 국가 중에서 최초로 탄소세를 도입하며 미국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준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기 때문에 런던올림픽은 역시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치를 높이 세웠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격인 ODA(The Olympic Delivery Authority)는 2009년 ‘London 2012 Sustainability Plan’을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올림픽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였다.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간 2010년부터 올림픽을 마친 2012년 후반에서 2013년 초반 사이에 총 3개의 보고서를 발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중 2011년 4월에 첫 번째 보고서인 'A blueprint for change'를 발간하였고, 이후 올림픽 파크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 운영, 숙박, 교통 시설 등이 거의 100% 완공된 2012년 4월에 두 번째 보고서인 'Pre-Games Sustainability Report: Delivering Change' 을 발표하여 올림픽 준비 기간을 총망라한 계획 및 활동, 결과를 공개하였다. 마지막 보고서는 올림픽 운영 기간의 결과를 포함한 최종 보고서 형태로 2012/2013년 겨울에 발간될 예정이다.
이 포스트는 올해 4월에 발간된 두 번째 지속가능보고서인 ‘Delivering Change’를 바탕으로 런던올림픽이 현재까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보여줄 것이다. 이 보고서는 올림픽의 지속가능성 이슈 및 목표를 도출한 이후 건설 단계, 대중 교통 정비, 운영 단계로 순서를 나누어 각각 단계의 세부 목표와 그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포스트 역시 그 순서를 따라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위한 런던의 노력을 소개하겠다.
조직 및 부서
런던올림픽이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지 본격적으로 살펴 보기 전에 이러한 계획을 수립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짚고 넘어가자. 런던 올림픽 운영 조직은 크게 ODA(The Olympic Delivery Authority)와 LOCOG(The London Organising Committee of the Olympic Games and Paralympic Games)로 나뉜다. ODA는 올림픽을 위한 개발, 건설, 사후 이용을 관장하는 공공기관이며 영국체육협회, 런던시, 영국 정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ODA는 올림픽 준비와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반면 LOCOG는 올림픽 게임 티켓 판매와 브랜드를 관리하는 영리 법인이다. 영리 법인 형태이지만 민간 기업은 아니며, 단지 영업 활동과 기업과의 거래 측면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영리 법인의 형태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LOCOG는 올림픽 개최 전후 수 개월 동안 올림픽의 운영을 책임진다.
지속가능한 이슈 도출
지속가능보고서는 런던올림픽의 12개의 주요 이해관계자 그룹(선수단, 방송사, 올림픽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임원 및 직원, 일반 대중, 마케팅 파트너, 기술진, 언론 및 미디어, 관람객, 올림픽 관련 종사자, 유통 파트너, 공급자, 여러 섹터(영리, 비영리, 협회 등)의 연합체)의 리뷰 및 ODA 내부 회의를 거쳐 올림픽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5개 주제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1. 기후변화 (climate change)
저탄소 올림픽을 위해 빌딩과 인프라가 내뿜는 탄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2. 폐기물 (waste)
폐기물 제로(Waste Zero)의 올림픽을 치른다. 올림픽 경기장 건립 시 철거, 재건, 건축에서 나오는 자재에 대한 재활용, 재이용 비율을 높인다.
3. 생물학적 다양성 (biodiversity)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도심 속 녹색 공간을 만들고,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더욱 가깝게 만든다.
4. 포용 (inclusion)
다양성을 기념하고, Lower Lea Valley의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재생을 촉진시킴으로써 역사상 가장 열린 올림픽을 만든다.
5. 건강한 삶 (healthy living)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활동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다.
2005년 런던이 개최지로 선정된 후 ODA는 2007년 Sustainble Development Strategy를 발표했다. 이 전략 보고서 안에는 위 5가지 테마를 세분화하여 12개의 지속가능성 이슈를 도출해냈는데, 그 12개 이슈는 탄소(carbon), 물(water), 폐기물(waste), 자재(Materials), 생물학적 다양성(biodiversity), 환경적 영향(Environmental impacts), 지역 공동체의 지지(supporting communities), 이동 및 수송(transport and mobility), 접근(access), 고용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employment and business), 건강과 웰빙(health and well-being), 포용(inclusion)이다. 건설 단계에서는 위 이슈에 대한 세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A. 건설 단계
1. 탄소
목표: 올림픽 준비, 운영, 결산 전 단계에 걸쳐 탄소 배출 50% 절감
성과: 2011년 건설 공사 기간동안 58%의 탄소 절감 달성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Kings Yard Energy Centre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Kings Yard는 2010년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모든 경기 시설이 이곳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 받는다. Kings Yard는 지역 냉난방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에너지 센터에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에너지 수급을 탄력 있게 운영할 수 있다.
<케이스> 메인 프레스 센터: 메인 프레스 센터의 지붕은 녹색 지붕과 태양광 패널이 에 결합된 구조로 건설되었다. 녹색 지붕과 태양광 패널이 결합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지붕으로 인해 30톤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물
목표: 모든 경기 시설 현재의 업계 평균 대비 40%의 음용수 절약
이를 위한 전략으로 음용수 사용 효율성 높이고, 잡용수 대체를 통해 물 수요 자체를 줄이고자 한다. 2011년 걸설된 Old Ford Water Recycling Plant (WRP)는 Northern Outfall Sewer에서 나온 폐수를 재처리해 관개, 세정, 에너지 센터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3. 폐기물
목표: 철거 과정에서 나온 자재 중 90%를 재사용 혹은 재활용
성과: 98% 재사용 혹은 재활용
올림픽 파크 건설 전 조사를 통해 34개의 건물에서 재사용 가능한 자재의 종류를 파악했다. 콘크리트, 석탄, 화강암 연석, 벽돌, 사암 포장, 지붕 타일 등을 재사용하였다.
4. 자재
목표: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조달된 자재 활용
나무: 합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벌목된 나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나무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입각하여 나무 공급자 패널을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올림픽 파크 건설에 올바르게 공급된 나무만을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골재: 25%의 재활용 골재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42%의 재활용 골재를 사용했다.
오염 물질: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폴리염화비닐(polyvinylchloride (PVC))과 수소불화탄소(hydrofluorocarbons (HFCs))의 사용에 제한을 두고, 건강한 방식의 코팅을 사용하였다. PVC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무(無)프탈레이트 PVC를 70% 사용하도록 하였다.
5. 생물학적 다양성
올림픽 게임의 개최지는 예전 공장 지역으로, 100 헥타르에 이르는 이 지역을 최대의 도심 공원으로 변모 시키고 있다. 이 중 올림픽 경기장을 포함한 50헥타르가 개발되었는데 이 지역은 경기장 이외에도 조류 서식지, 곤충에 알맞은 풀밭, 재개발 지역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생태 서식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6. 땅, 물, 소음, 공기
올림픽 개최 지역은 수십 년 간 공장으로 활용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이미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따라서 ODA는 'Global Remediation Strategy'라는 전략을 수립 올림픽 파크의 토양을 정화했다. 200톤 이상의 토양을 정화하였고, 이 정화된 토양은 재개발 과정에 그대로 재활용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거된 토사, 돌무더기, 버려진 쓰레기는 총 60,000여 톤에 이른다. 이 밖에도 깨끗한 물, 공기를 유지하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수행하였다.
성과: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ODA는 올림픽 주요 경기장에 영국의 그린 빌딩에 관한 인증인 BREEAM(BRE Environmental Assessment Method)의 Excellent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디자인 및 건설 단계의 환경 이슈를 관리한 건설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CEEQUAL(Civil Engineering Environmental Quality Assessment and Award Scheme) 인증을 획득하였다. 또한 주요 건설사와 함께 CCS(Considerate Constructors Scheme) Silver와 Gold 인증을 획득하였다.
7. 수송
목표: 올림픽 파크 건설에 사용되는 자재 중 50%를 지속가능한 이동 수단을 활용하여 수송
성과: 2011년 12월, 67%를 기록하며 목표 달성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차를 이용한 수송과, 수로를 이용한 수송 방법을 적극 이용한 점이 크게 기여했다.
8. 평등, 포용, 고용 및 기술
목표: ODA는 올림픽 게임으로 인한 효과로 해당 지역 주민과 소외 계층의 불평등을 감소시키기 위해 2007년 다양성에 관한 전략을 수립했다.
성과: ODA는 문화, 종교, 세대를 아우르고, 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올림픽 파크 건설을 목표로 세웠다. 평등과 포용에 대한 이슈는 원래 기업과 재무 부서 담당이었지만 보다 생산적인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건설 부서로 이관되었다. ODA는 건축 기간 동안 6개의 세부 목표를 세웠고, 이 중 평등 고용, 지역 주민 고용, 약자를 위한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시행 기간 동안 1580 명의 사람에게 직업을 제공하였고, 이 중 74%가 지역 주민이었다. 270여 명의 여성을 고용하였고, 이중 83명은 직무 연수를 받았다.
ODA는 총 64억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중소기업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특히 소수인종(BAME), 여성, 장애인이 운영하는 기업과 계약을 채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과제는 중소기업이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이에 ODA는 CompeteFor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중소기업이나 소수인종 운영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9. 건강한 삶
목표: ODA는 건설 기간 동안 모든 참여한 인원의 안전
성과: 공사 기간 동안 0.16%의 사고율을 기록. 이 수치는 영국 건축업계에서 기록한 최저 수치의 1/3 밖에 되지 않는 성과다.
공사 중인 올림픽 파크의 전경 (출처: inhabitat.com)
B. 대중 교통
런던 올림픽에는 1000만 명의 관중, 20만 명의 스태프, 수만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림픽 기간 동안 런던은 이 엄청난 인원의 이동을 감당해내야 한다. 런던 올림픽은 이들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을 최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림픽의 대중 교통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ODA와 LOCOG의 대중 교통 팀과 런던 시의 대중 교통 담당 기관인 Transport for London(TFL)이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모든 경기 티켓은 런던의 모든 1~9구역을 오가는 교통 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할인된 운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1. 대중 교통 종류별 준비
철도: 80%의 관람객이 철도(Stratford역, Stratford International역, West Ham역)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 Stratford역 한 군데에만 1억 9900만 파운드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런던 전체의 지상철에 3년 동안 5억 5000만 파운드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런던의 지상철(Overground) 수송 능력이 2배 상승하였다.
지하철: 스마트 전기 시스템 도입으로 에너지 소비를 모니터링하고,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전철은 5억 파운드를 투자해 연장 및 올림픽 파크로의 연결이 이루어져 수송 능력이 2배 상승했다.
버스 및 고속버스(coach): 관광객 수송을 위해 주차 환승제를 실행하고, 버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배기 가스 오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생산된 지 5년 미만의 버스만을 투입할 예정이며, 모든 버스는 유럽의 환경 기준인 Euro IV standard or better for particulates (PM10)의 적용을 받는다.
수상 교통: 런던 내 수로를 따라 수상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부두(pier)를 개보수하였다.
이 밖에도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서 90여 개의 기차역과 65개의 런던 지하철역에 대한 진입로, 플랫폼 의자, 엘리베이터, 화장실 공사가 완료되었다.
2. 도보 이동과 자전거 이용에 대한 투자
런던 올림픽 유치 당시 관람객 100%를 도보와 자전거로 이동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ODA는 1100만 파운드를 투자하여 경기장을 향하는 런던 내외의 모든 도보와 자전거 도로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올림픽 파크와 리버존 근처에 총 길이 75km에 달하는 도보와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였으며 227개의 새로운 표지판 설치
7000여 개의 자전거 주차장 건설
전용 도로 지도 및 정보, 자전거 정비, 보안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자전거 및 도보 이용 촉진
선수단 수송 및 방송, 프레스팀 수송
공식 파트너인 BMW가 약 4000대의 차량 제공 예정. 이중 자동차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클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모든 선수단 및 방송 관계자, 기술 스태프들은 대중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tratford 역은 올림픽을 맞아 대규모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단행하였다.(출처: The Telegraph)
C. 올림픽 기간
올림픽 시설 건설이 종료된 후 운영에 대한 권한은 ODA에서 LOCOG로 이행되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 이슈를 추진해야 하는 권한과 책임 역시 LOCOG로 넘어 왔다. LOCOG는 올림픽 게임 운영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위한 10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지속가능성 관리 시스템 구축
저탄소 올림픽 운영
폐기물 제로 올림픽 운영
음식에 대한 비전 실행
조달, 라이센싱, 스폰서십 통한 지속가능성 추구
경기장 기획 및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성 추구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장하고, 다양성을 촉진하여 역대 가장 열린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평등한 고용과 기술 개발 정책
행동을 변화시키고,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 촉구
포괄적인 지식 관리와 투명한 보고서 작업을 통해 이벤트 운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식 축적
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LOCOG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수립하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관리 시스템: BS 8901:2009라는 3자 인증을 취득하여 지속가능성 관리 체계 구축, 올림픽 기간은 물론이고 올림픽 이후 해체 기간 동안에도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업무 수행
저탄소 올림픽 운영: 런던 올림픽은 올림픽 기간 전체의 탄소 발자국을 맵핑한 최초의 하계 올림픽이다. (첫 번째는 벤쿠버 동계 올림픽). 예상되는 탄소 배출량은 42만 톤이었으나 2011년의 다양한 노력이 포함된 결과 현재 예측량은 32만 6000톤으로 내려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는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에 기초한 예측치이므로 실제 배출량은 행사 후에 알 수 있다.
폐기물 제로 올림픽 운영: Zero Waste Games Vision 수립. 관리 시스템, 자원 관리 도구, 재활용, 재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작, 재처리 과정을 공개, 음식 케이터링과 포장 자재, 폐기물 담는 용기, 아이콘과 색깔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활용한 분리수거, 재활용 촉진, 직원 참여, 지식 전달 등을 통해 폐기물 제로 올림픽에 도전
코카콜라는 올림픽 기간에 나온 PET 병을 6주 안에 새로운 콜라병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음식 비전: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 주요 행사 중에서 지속가능한 음식 정책을 만든 것은 이번 런던 올림픽이 처음이다. 음식에서 중요한 요소는 안전과 위생, 균형 잡힌 식단, 재료 유통 경로, 환경적 영향(폐기물) 최소화 등이 있다.
조달, 라이센싱, 스폰서십: 자원봉사자 복식부터 기술 스태프 복식까지 윤리적이고 합법적인 유통 과정을 겪고, 구매한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기획과 운송 단계에서 지속가능성 포괄: LOCOG가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설에 관한 기획과 운송의 모든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장 인프라, 선수촌 등 하드웨어부터 사용하는 차량에 이르기 까지 탄소절감을 고려한 대책이 수립되었다. 모든 계약 업체들은 LOCOG의 지속가능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올림픽에 제공되는 물자 역시 윤리적으로 조달되도록 규정을 수립하였으며, 이를 수송하는 운송 수단으로 Euro 5라는 EU가 제정한 배출 기준을 준수하는 차량을 사용하거나 수상 운송을 활용하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 LOCOG은 인력과 공급망, 올림픽 기간 중 서비스 제공 시에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가 명확하게 드러난 분야가 바로 인력 고용이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LOCOG는 지역 주민, 소수 인종, 성소수자를 배려한 고용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고용된 인력이 기술을 습득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표1: 고용 다양성의 세부 목표와 달성률 (출처: London 2012 Pre-Games Sustainability Report: Delivering Change)
사회를 껴안을 수 있는 축제로 올림픽이 거듭나기를
개막식, 폐막식에 까지 BS 8901:2009를 적용하고, 시상에 쓰일 메달과 꽃이 윤리적으로 공급되었는지까지 신경을 쓸 정도로 런던 올림픽의 지속가능보고서는 매우 세밀했다. 하지만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를 잘 해도 바로 얼마 전 터져 나온 런던 올림픽 마스코트에 대한 노동 착취 의혹이 지속가능성을 주요 가치로 천명한 런던올림픽의 이름에 먹칠을 칠했듯, 아직까지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만드는데는 갈길이 멀어보인다. (위 의혹에 대해 런던 올림픽 측에서는 진상 조사에 들어 갔다는 답변만을 내놓은 상태다.) 이번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고 남은 올림픽을 계획 대로 지속가능한 이벤트로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겠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런던 올림픽의 지속가능보고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이은 두 번째 공식 올림픽 지속가능보고서이며, 국제 지속가능보고서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사용한 최초의 올림픽 보고서라는 의의를 지닌다. GRI 역시 런던 올림픽 측과 협력을 통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보고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올림픽이 환경과 사회를 껴안을 수 있는 진정한 인류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 ISQ 심창현